우리은행, 조기 민영화 마무리에 총력
우리은행, 조기 민영화 마무리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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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부사장 임기 연장 승부수
▲ 정부가 우리은행의 다섯 번째 민영화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 작업을 이끌어 온 임원의 임기를 6개월 연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정부가 우리은행의 다섯 번째 민영화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민영화 작업을 이끌어 온 임원의 임기를 6개월 연장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27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김승규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의 임기가 6개월 연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규 부사장의 임기 연장 카드는 우리은행 민영화를 조속히 완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승규 부사장은 지난 5월 박상용 전 공적자금관리위원장과 중동의 국부펀드를 방문해 하는 등 우리은행 민영화를 진두지휘해 온 바 있다.
 
특히 6개월만 연장한 것은 우리은행 매각 작업을 내년 상반기 내로 조속히 마무리짓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승부수라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 우리은행 민영화를 두고 돌아가는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분할 매각 방침으로 선회한 정부는 중동의 국부펀드와 접촉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냈지만 더 이상의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아 매각 열기를 이어나가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체적으로 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우리은행 지분 매각 인수 의향서(LOI)를 제출, 정부와 협상을 진행중이지만 이마저도 현재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협상에 제동이 걸린 것은 역시 금액에 대한 의견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가격만 조금 더 올라가면 잘 해결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주가는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9930원을 기록 중이다. 1만원을 넘긴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 간 9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미회수 공적자금은 총 4조6000억원에 달하며 원금 회수를 위해서는 총 지분 48.07%를 주당 1만3500원 이상에 매각해야 한다. 현재 주가로는 정부의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다는 얘기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공적자금 회수에 집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격 문제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적어도 정부가 최소한도의 선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동 국부펀드가 금산분리법상 비금융주력자본으로 분류돼 4% 이상의 의결권을 보유할 수 없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정부는 국부펀드 측이 10% 가량을 매입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ADIC가 6% 가량의 의결권을 포기하면서까지 10% 전량을 매입할지는 숙제로 남아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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