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사항 유출로 법적 문제 번질 수 있어”
29일 SDJ 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19일 비서실장으로 근무해왔던 이일민 전무를 해임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그룹의 경영 현황을 보고를 받지 못했다. 이는 롯데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현재 34층 총괄회장 집무실은 SDJ 코퍼레이션 측이 장악한 상태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일민 전무의 해임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 전무를 비롯한 직원들은 현재 34층 근처에 대기 중이다.
대치 상황은 일주일이 넘게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신 총괄회장은 그룹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여부도 보고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들에게 직접 보고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롯데 그룹은 경영 정보가 제3자에게 들어갈 수 있어 업무보고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에게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돌아가며 매일 경영 현황을 보고해왔지만 롯데와 관계없는 외부인들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장악하고 있어서 비서실장이 변경된 이후 보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계열사 대표가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는 내용 중 경영정보 등 기밀 사항이 존재한다”며 “롯데물산 사장이 예전에 보고를 했을 때 SDJ 측 인사들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지만 그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아서 제대로 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이 지난 26일 보고를 재개하라고 지시했지만 기밀 사항이 유출될 경우 법적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며 “총괄회장이 보고를 하라고 지시를 내려도 외부인이 집무실에서 나가지 않으면 보고를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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