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의 수출 둔화에 대비해 수출 중소기업에 특별자금 8천억원이 신규로 공급되고 기업의 브랜드마케팅 지원을 위해 간접광고(PPL) 규제 완화가 추진된다.
산업자원부는 20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정세균 장관 주재로 수출기업 대표, 수출유관 기관장, 경제.산업별 단체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반기 수출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산자부는 하반기 수출 증가율이 10% 안팎에 그쳐 상반기의 13.9%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산자부는 인플레이션 압력 해소를 위한 미국.유럽연합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고유가, 원화절상 등 대외 요인이 불안하고 7~8월에 집중된 자동차.금속 등 주요 업종의 분규와 비정규직 법안 등 노사정 문제로 하반기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자부는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통해 원화절상에 따라 일시적으로 경영상태가 악화된 수출 중소기업에 특별자금 8천억원을 새로 공급하고 외환당국과 협조해 스무딩 오퍼레이션(Soothing Operation)으로 외환시장의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수출단체와 은행 등으로 구성된 환위험관리지원협의회를 통해 4천여개 중소기업에 대한 현장 방문 컨설팅을 실시하고 30여차례에 걸쳐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전국 순회 설명회를 하기로 했다.
독자적인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종합상사 퇴직인력으로 구성된 수출지원단을 통해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수출을 도와주는 수출 인큐베이터를 현재 11개에서 두바이 등을 포함, 14개로 늘리기로 했다.
또 영화나 드라마에 상품을 등장시킬 수 있는 간접광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한국제품의 불법 복제에 적극 대응하는 등 기업의 브랜드마케팅 지원을 위한 법적.제도적 보완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가이미지를 실질적인 국가의 브랜드로 만들어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을 형성하는 국가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본격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산자부는 이를 위해 오는 8월부터 매년 지역별.상품별 국가브랜드 현황과 상품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코트라에 국가브랜드관리본부(가칭)를 설치, 지속적으로 국가브랜드 현황을 관리해 대응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출업체 관계자들은 "최근 수출 채산성이 악화됐다"며 환율과 금리 등 거시변수의 안정과 모조품 피해 방지, 해외시장 개척 지원을 건의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하반기에도 수출 활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기업들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춰달라"고 당부하고 "최근 불안한 노사관계가 안정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