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쓰레기로 전국 '몸살'
수해 쓰레기로 전국 '몸살'
  • 김윤재
  • 승인 2006.07.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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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든 물이든 쓰레기 '둥둥'
태풍 에위니아와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물폭탄'을 쏟아 부으면서 전국 곳곳이 엄청난 양의 수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7일까지 내린 호우로 전국에 쌓인 쓰레기가 육상 2만373t, 수상 1만7천210t 등 모두 3만7천583t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파악했다. 특히 수상 부유 쓰레기 중에는 산에서 휩쓸려온 나뭇가지가 가장 많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폭우를 틈타 내다버린 생활쓰레기와 건축폐자재 등도 상당수 눈에 띄어 성숙한 시민의식의 부재가 아쉽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남한강 수계의 유일한 댐인 충청북도 충주호 수면은 2만2천㎥의 천문학적인 양의 쓰레기에 가득 덮여있어 관리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 충주댐관리단은 15t 트럭으로 실어나를 경우 2천대 이상이 왕복해야 겨우 쓰레기가 없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 팔당댐에도 향후 2천t 이상의 쓰레기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팔당상수원 관리사무소 황수진 관리소장은 "5척의 청소선을 모두 투입해도 호숫가에 쌓인 쓰레기까지 모두 제거하려면 8월말까지 꼬박 작업을 계속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건져올리는 쓰레기 중에는 산에서 쓸려내려온 나뭇가지도 많지만 스티로폼, 목재, 페인트 통 같이 비가 내리는 틈을 노려 일부러 버린 쓰레기도 적지 않아 성숙한 시민의식의 부재가 아쉽다"고 말했다. 바닷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시가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태풍 '에위니아'로 부산지역 해안가에 쌓인 쓰레기량을 조사한 결과 2천132t에 달했다.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사하구와 강서구 일대에 집중된 부유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만 3억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부산시는 낙동강 상류의 경상북도와 대구시에 처리비용의 공동부담을 요구하기도 했다. 인천 앞바다에도 한강서 떠내려온 쓰레기들이 떠다니며 물놀이용 소형배, 제트스키 등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인천해경은 10t 가량을 수거했다. 태풍 에위니아에 이어 중부전선을 강타한 '물폭탄'에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강원도 각 자치단체는 수해 쓰레기 처리에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원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제와 평창 등 8개 시.군에서 2천62채의 가옥 등이 파손되거나 침수되면서 9천여t의 수해 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아직 피해가 확인되지 않은 지역이 상당수 있어 수해 쓰레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반쓰레기와 건설폐기물 등의 분리처리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피해가 극심한 인제군은 집중호우로 쓰레기 종합처리장마저 가동이 중단돼 쓰레기 처리가 난감한 실정이다. 강원도는 18개 시.군에 52만 8천㎥의 수해 쓰레기 임시적환장을 확보해 처리한다는 방침이지만 이후 재처리할 수 밖에 없어 비용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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