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예산의 예비비 편성 관련 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채 ‘거짓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 후 속개되자 “역사 교과서 예비비 자료 제출 관련해서 예결위가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해 파행을 겪게 됐고, 또 예결위원님들께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 드리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하게 돼 재정당국 책임자로서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와 관련한 자료 제출에 대해서는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자료 제출이 원만하게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예비비가 집행 전 단계에서 국회에 자료 제출을 한 예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국회와 (행정부의) 기관 간 협조 차원에서 몇 건의 케이스는 (집행 전 단계에서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금까지 ‘필요성을 고려해 스스로 공개한 몇몇 사례를 제외하면 국회의 요구에 따라 예비비 관련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 는 정부의 설명에 대해 ‘과거 국회의 요구로 예비비 관련 자료가 제출된 사례가 있다’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을 일정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 부총리는 예비비 관련 자료의 국회 제출과 관련해 자신이 계속 말을 바꾸면서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에는 “거짓 답변은 적절한 표현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