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수해지역 골프 파문 확산
한나라, 수해지역 골프 파문 확산
  • 김부삼
  • 승인 2006.07.21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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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당 고위관계자 '수해피해 입은 강원도에서' 골프
▲ ▲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이 20일 오후 강원도 정선군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왼쪽부터 홍문종 도당위원장, 한 사람 건너 홍영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용인갑), 김용수 도당 부위원장. ⓒ 경인일보 제공
한나라당 경기도당 고위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1박 2일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오후 온 나라가 수해복구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정선군의 한 골프클럽에서 라운딩을 펼친 것. 더구나 골프를 친 강원도는 이번 집중호우 피해의 핵심지역이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종합수해대책회의에서 “이 자리에서 할 건 아니지만 수해 고통 분담 주간에 골프를 친 것은 절대 용서하지 못한다”며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최대한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도“수재민 고통 분담 주간을 설정하고 수해 복구에 전력을 다해왔으며, 오늘은 충북단양등 직접 나가서 복구활동을 펼칠 예정이었다”면서 “국민과 당의 수재복구 의지에 반하는 이런 행위는 당 차원에서 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강재섭 대표가 당 협위원장 등의 골프회동에 대해 보고를 받고 격노했다"며 "오늘 중 당 윤리위를 소집해 제재할 방침" 이라고 전했다. 한편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 김용수·김철기 도당 부위원장, 홍영기(용인갑)·이재영(평택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과 도내 사업가들을 포함한 10여 명은 20일 오후 5시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골프클럽에서 1박2일 코스로 라운딩을 즐겼다. 정선은 이번 집중호우로 가장 피해가 막심했던 지역 중 하나다. 이날 모임은 홍 위원장과 김철기 도당부위원장이 주선했고 130만원 정도의 그린피는 김 부위원장이 신용카드로 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골프장 부킹과 골프텔 예약은 도내 재력가인 K씨가 맡았다고 한다. 홍 위원장 일행은 저녁식사 후 골프텔로 돌아와 최고급 VIP룸에서 숙박했다. 이들이 묵은 골프텔은 카지노 VIP 고객들이 묵는 호화 스위트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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