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대한 60대와 30대의 이야기

황석영은 장편 ‘여울물 소리’ 이후 3년 동안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거리에서 하릴없이 서 있는 청년들을 바라봐온 결과물로 이 책을 썼다.
이야기는 60대의 성공한 건축가 박민우의 시선으로 작품은 시작하며, 그는 변화할 것도, 꿈 꿀 것도 더 이상 없는 그는 삶의 해질 무렵에 서 자신이 살아온 날들을 되짚는다. 산동네에서 살았던 과거는 완벽해 보이는 삶인 민우의 생에 균열을 낸다.
이야기 에서는 민우의 삶과 연극연출가인 정우희의 삶이 교차되며 보여진다. 이제 서른을 바라보는 그녀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살며 음식점·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인 연극무대에 매달린다. 암담한 현실은 그녀에게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해질 무렵’운 200쪽 경장편이지만, 해질무렵의 그림자처럼 여운이 짙다. [시사포커스 / 여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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