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 이금연
  • 승인 2006.07.21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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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모습
"너도 이담에 더도 덜도 말고 꼭 네가 나한테 하듯이 너보다 더 어미한테 못되게 대드는 딸을 둬봐야 그때나 날 이해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땐 너무 늦었을 걸, 난 무덤 속에 들어가 있을 테니까."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모든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엄마의 이런 삶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다룬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매순간 부딪히며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엄마와 딸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엄마의 주검을 옆에 두고 딸이 지난날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엄마의 생애를 소설로 쓰는 특이한 형식으로 되어 있다. 과거에 느끼지 못했지만 지금은 서로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말들, 이 시대의 어머니와 딸들이 진정으로 주고받고 싶은 말들이 무대 위에 펼쳐지면서 관객들을 쉽게 공감의 세계로 이끌어 간다. 바로 오십이 되는 해에 처음 엄마 역을 맡아 자타가 인정하는 명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박정자는 세월과 함께 더욱 원숙한 연기로 보는 이들의 가슴에 파고드는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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