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권 한발 물러날 때” - 野 “기만, 독선, 불통”

새누리당은 이날 이장우 대변인 명의의 서명 브리핑에서 “정부가 객관적이고 사실에 입각한 역사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천명한 만큼 정치권은 이제 모든 갈등과 분란을 내려놓고 민생 챙기기에 몰두해야 한다”며 “올바른 역사교과서가 제대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학자들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한발 물러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지난 10.28 재보선 선거에서 국민의 뜻은 ‘교과서 투쟁’이 아니라 ‘민생 챙기기’에 있었다”며 “더 이상의 논란은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만 야기해 국가발전과 민생 안정에 해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은 지금 당장 국회로 돌아와 새누리당과 함께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 뜻을 외면하면 결국 국민의 외면만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야당은 이날 국편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기만과 독선, 불통의 연속”이라고 혹평했는데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열고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그동안 반복했던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국편위 기자회견 내용을 꼬집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야당과 국민이 경고했던 대로 집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지, 계속적으로 밀실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추진하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모호하고 두루뭉술한 기자회견에 국민적 의혹과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엇보다 당초 큰소리쳤던 대로 집필진의 투명한 공개는 두 명의 원로급 교수 공개로 끝내겠다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중‧고등학교에 걸쳐 총 5책을 집필하는 40여명의 집필진 중에서 원로급 교수 두 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변인은 또 국편위가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집필진을 공모키로 한 것과 관련,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와 교수, 교사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상황에서 5일 만에 공모를 끝내고 2주 남짓의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은 이미 내정된 집필진에 ‘공개모집’이라는 포장지를 씌우려는 것 말고는 달리 생각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교과서 개발 일정과 관련해서도 “올해 11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집필과 심의, 검토를 한꺼번에 완료하겠다고 한다. 전혀 성격이 다른 집필기간이나 심의 및 검토 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렸다”며 “교과서 개발 일정도 날림의 기운이 보인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편위의 기자회견에 대해 “국사편찬위원장의 입을 빌렸지만,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올바른 역사관’이라는 망상에 대한 집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누구보다도 뒤틀리고 나쁜 역사관을 가진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국민의 거센 목소리를 싸그리 무시하고 자기들 뜻대로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한 대변인은 이어 “11월 9일까지 6일간이라는 단기간에 집필진을 공모하겠다는 말에서는 이 교과서가 얼마나 졸속으로 만들어질지 뻔히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사실상 집필진들이 내정돼 있다는 것을 실토한 셈”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박근혜 편향’의 국정 역사교과서를 단호히 거부한다”며 “정의당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화 폭거와 민생 꼼수에 맞서 합리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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