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수석부대표간 대화서 쟁점정리 안 되면 원내대표 회동 무의미”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농성 중인 의원들에게 “역사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긴 과정동안 우리는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 다만 그 긴 기간동안 역사국정교과서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농성을 위해 의원들이 국회 로텐더홀에서 3박을 했고 오늘 4일째로 접어든다”며 “우리가 국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다면 야당의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새누리당이 ‘민생’을 내세우는 데 대해 “정부여당은 경제와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경제와 민생을 살리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 중요한 시기에 국정화 문제로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국력을 낭비하고 국민을 분열시키겠느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이(국정화 저지) 문제는 하루아침에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학계, 시민사회와 함께 연대하면서 이 동력을 어떻게 잘 끌고 갈 것인가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끝까지 힘을 내달라”며 “오늘 의원들이 농성을 하면서 논의를 많이 해주고 지혜를 모아 달라”고 독려했다.
뒤이어 같은 당 이종걸 원내대표는 “일제에 부역했던 자들이 반공이란 탈을 쓰고 살아남았고, 그들이 지금 스스로 ‘역사전쟁’을 하고 있다. 이것이 역사쿠데타 아니겠느냐”라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역사를 말살시키려고 하는 후안무치한 수구 반공주의자들의 반민주 반헌법은 우리에게 큰 재앙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우리가 국회를 마다할 수는 없다”며 “당 밖에는 추운 겨울, 우리를 기다리는 민생의 손길들이 우리를 또 걱정하고 있다”고 민생 현안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특히 그는 예산 문제와 관련해선 “새누리당의 대표는 부산예산을 초과 달성하겠다며 ‘우리가 남이가’라고 했다. 예산을 망치고 예산을 보이콧한 새누리당이 우리 당을 비난하고 있는데 정말 후안무치하다”고 질타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3자회동을 겨냥해 “오늘이 우리의 목표와 의무를 조화롭게 결정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우리 당이 정의화 의장의 중재에 응했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지만 원내수석부대표간 대화에서 쟁점정리가 안 되면 대화해봐야 일이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는 새누리당 조원진,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한 의제 조율 등을 논의하는 실무협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오후 예정된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 3자회동이 무산될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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