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꼼수 가격인상’에 소비자단체 ‘분통’
식품업계 ‘꼼수 가격인상’에 소비자단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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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격 하락 혜택 소비자에 돌아가야”
▲ ⓒ롯데제과
식품업계에서 ‘꼼수 가격인상’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단체가 “가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제품 중량을 줄여 가격인상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식품사들은 “독과점 시장구조를 이용해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가격인상 요인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무분별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에 착한포장과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며 “생산원가 절감을 소비자에게 환원하는지,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가 이뤄지는지 등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960원짜리(대형마트 기준) ‘초코 빼빼로’의 중량을 52g에서 46g으로 무려 11.5%나 줄였다. 같은 가격의 ‘아몬드 빼빼로’ ‘땅콩 빼빼로’는 39g에서 36g으로 7.6% 줄였다. 3800원짜리 대용량 초코 빼빼로의 중량 역시 기존 208g에서 184g으로 11.5% 줄였다. 이들 제품들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롯데 ABC초코렛’, ‘ABC밀크초코렛’, ‘드림카카오 72%’(통), ‘드림카카오 56%’(통) 등도 중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격 인상 효과를 봤다.
 
롯데제과 외에도 정식품이 가격 변동 없이 ‘베지밀A 고소한맛’과 ‘베지밀A 달콤한맛’의 용량을 1000㎖에서 950㎖로 5% 줄였다.
 
CJ제일제당도 지난 2월 스팸볶음밥·스팸김치볶음밥 파우치 제품의 용량을 690g에서 660g으로 4.3% 줄였지만 가격은 유지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소맥·원당·대두·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은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며 “식품업계는 더 이상 꼼수 가격을 부릴 것이 아니라 국제 곡물가격 하락 등의 원가절감 혜택은 당연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함께 상생하는 공유가치를 이루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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