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투리조트, 3번째 매각 추진…새주인 찾을까
오투리조트, 3번째 매각 추진…새주인 찾을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민단체 문책 촉구…“책임지는 사람 없어”
▲ 오투리조트가 세 번째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두 번의 매각 불발로, 이번 매각의 관건은 인수여력이 있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선정이 될 전망이다. ⓒ오투리조트
오투리조트가 세 번째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두 번의 매각 불발로, 이번 매각의 관건은 인수여력이 있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선정이 될 전망이다. 이번 매각도 무산될 경우, 오투리조트는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 등은 매각이 잇달아 불발에 그친 데 대해 문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시민단체는 ‘책임자 처벌’과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오투리조트 3차 매각에 나선다. 이번 매각방식은 공개입찰방식이 아닌 자금능력을 입증하는 인수의향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제한적 입찰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태백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이 공사는 현재 오투리조트에 대한 매각절차를 진행하면서 인수의향서 접수를 시작했다. 매각 본입찰일은 오는 20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관광개발공사 관계자는 “오투리조트 기업회생절차 기간이 내년 2월 말까지인 만큼 시간이 촉박해 공개입찰 방식 대신 인수의향서 제출로 변경했다”며 “인수의향서 접수를 받아 심사를거친 뒤 오는 20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차 매각 추진, 관건은 인수여력
 
앞서 오투리조트는 경영난으로 인해 지난해 8월 법정관리 개시결정이 내려졌다. 이후 올 7월 2차 매각 입찰 끝에 풍력발전 개발업체인 TQD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TQD는 지난달 28일까지 예고된 법정관리 기간 내 계약금 40억원을 납부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가 해지됨과 동시에 오투리조트 매각절차도 무산됐다.
 
법원은 내년 2월27일까지 4개월간 본 계약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오투리조트의 회생절차 기간 연장 신청을 받아들였다.
 
3차 매각 성공여부는 인수여력을 갖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될 전망이다. 1차 입찰에서는 참여 업체의 자금 조달이 문제였고, 2차에서는 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해 무산되는 등 모두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법원 또한 응찰 업체의 자금력과 사업성 판단 기준을 엄격하게 잡고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민단체, 문책 촉구 잇달아
 
매각이 2차례나 불발로 그치면서 이에 대한 책임논란이 줄이어 발생하고 있다. 태백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오투리조트 법정관리인은 투명한 매각과정을 밟아야 함에도 그러지 못했다”며 “특히 TQD가 우선협상대상에서 해지되었으나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점에 분노한다”고 성토했다.
 
태백시민연대는 “법원에서 지난달 16일 구조조정 전문임원(CRO)을 파견해 오투리조트 운영과 매각에 개입한 것은 법원에서 오투리조트 임원진을 믿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만용 오투리조트회원 비상대책위원회 회장도 “오투리조트가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오투리조트 관리인과 일부 간부들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며 “사리사욕에 눈이 먼 사람들 때문에 매각이 불발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5일 오전 10시30분 시민단체인 태백희망네트워크는 태백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산위기에 내몰린 책임을 물어 태백시장의 사과와 관련자의 문책을 촉구했다.
 
◆“시민에 공개사과 해야”
 
태백희망네트워크는 5일 강원 태백시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통해 “오투 매각 실패에 대한 대응책을 제시하고 시민에게 공개사과를 해야한다”며 “향후 오투 파산 시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시민 앞에 공개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자금력 없는 TQD업체와 체결한 졸속계약이 결국 파행으로 치달았다”며 “법정관리기간 4개월 연장이라는 시한부 파산위기와 계약금 반환에 관한 이면합의서 파문까지 발생하고 있는 형국이다”라고 설명했다.
 
최종연 태백희망네트워크 대표는 “오투리조트 매각이 불발된 것은 매각추진 주체들의 이해관계에 따른 소통부재, 전략부재, 지휘체계 등이 원인이다”며 “선거때마다 오투리조트를 해결하겠다는 선출직들의 공언은 허언이 된지 오래다”고 말했다.
 
이어 “태백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경기침체로 인구가 줄어들고 빈 상가들은 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오투리조트가 파산되면 태백시가 공황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앞으로 오투 회생에 총력을 다 해야 하고 책임자 처벌과 시민들에게 공개사과를 해야한다”며 “이런 위기 상황에서 시민혈세 낭비하는 호텔매입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백시민연대는 지난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오투리조트 매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관리인 교체촉구 탄원서를 제출했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