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실업계고
102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실업계고
  • 이금연
  • 승인 2006.07.2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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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비전 제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
▲ 실업계 고등학교
1904년 농공상학교 때부터 사용되어온 실업계고등학교의 ‘실업’이라는 명칭이 102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는 21일 일반계 고교, 실업계 고교, 기타계 고교 등으로 다원화 되어 있는 고등학교 유형을 ‘일반계 고등학교’와 ‘특성화계 고등학교’로 구분하는 방안(1안)과 ‘일반계 고등학교’와 ‘전문계 고등학교'로 구분하는 방안(2안)을 놓고 교원, 학부모,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일반계 고등학교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보통 교과 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학교이고 실업계와 기타계 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의 인재 양성 및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토록 하는 것. 학교명칭 변경 추진 배경에는 특히 산업사회가 급변하면서 ‘직업교육=2류교육’이라는 낙인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실업계고를 기피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학교정비의 필요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학교에서는 수 십 년 전통과 명성을 상징해 온 교명까지 바꾸면서 산업수요에 걸 맞는 변신을 추구해 왔다. 변화의 배경은 물론 ‘생존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갈수록 신입생 유치는 힘겨워지고 단순히 졸업이 곧 취업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또한 과학고, 체육고, 예술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의 기타계 고등학교는 각 해당 분야의 인재 양성을 하는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그 명칭이 전문성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기타계’로 분류되고 있어 역할에 걸 맞는 적절한 명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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