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내달 초 전력수급 계획 내놔…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사회·경제적인 손실이 막중하다. 실제 2011년 9월 한국전력은 전기 부족으로 서울 일부 지역을 포함한 지방 중소도시에 순환 정전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횟집에 전기가 끊기면서 수족관의 고기가 폐사했으며, 엘리베이터 정지, 병원 시설 가동 중단 등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당시 정부는 피해 신청을 받아 정전에 따른 보상을 실시했고, 지식경제부 장관이던 최중경 씨는 이를 계기로 옷을 벋었다.
같은 해 국정 감사에서 지경부는 블랙아웃 발생 시 일주일이면 복구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국회의원들은 블랙아웃 복구에 20일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0년대 들어 선진국인 유럽의 한 국가에서 야간 시간 발생한 정전으로 약탈과 강도 사건 등이 발생한 점을 감안할 경우, 국내 블랙아웃은 소위 아비규환 사태를 유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올 겨울 국내 전기 부족 사태는 없을 것 같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전력산업과 인기홍 사무관의 말이다.
6일 산업부 전력산업과와 에너지신산업정책과 등에 따르면 최근 기온이 내려가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으나, 올 겨울 전력 부족 사태로 인한 블랙아웃은 없을 전망이다.
실제 평균 최고 기온이 23도를 보인 10월 25일 최대 전력수요는 5276만㎾(32%)였지만, 평균 최고 기온이 17도로 떨어진 같은 달 26일에는 6389만㎾(24%)로 전력 수요가 전날대비 급증(21%)했다.
이어 전국 평균기온이 15도였던 지난달 29일 국내 최대 전력수요는 다시 6452만㎾로 늘었으나, 예비율은 오히려 26%로 상승했다. 이는 전력수요가 늘자, 전력 생산설비 가동을 늘린데 따른 것이라는 게 한국전력 측 설명이다.

이달 들어서도 큰 추위가 없어 하루 6000만㎾ 초반의 전력 수요에 전력 예비율도 2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홍 사무관은 “올 겨울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기상청이 예보, 전력 수급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는 올 여름과 마찬가지로 전력 수요와 공급을 철저히 모니터링해 전력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신산업정책과 김시덕 주무관은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에 올 겨울 전력 수급 계획이 나오면 에너지 절약 대책도 동시에 낼 예정”이라며 “2011년 9월 발생한 정전사태 이후 민관의 노력으로 국내에 정전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올 겨울 전략 대난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1년 하루 최대 전력 수요는 1월 17일로 7314만㎾였으며, 이날 전력 예비율은 5.5%로 파악됐다. 이어 2012년 12월 26일(7599만㎾, 5.2%), 2013년 1월 3일(7625만㎾, 5.5%), 2014년 2월 5일(7730만㎾, 7.8%), 2014년 12월 17일(8015만㎾, 11.5%)에 최대 전력 수요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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