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으로 풀어낸 ‘그림 해석기’
지성으로 풀어낸 ‘그림 해석기’
  • 이문원
  • 승인 2004.03.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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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망구엘의 "나의 그림 읽기"
그림은 물론 시각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감각을 직접적으로 뇌에 전달하여 본능적인 미의식을 자극하는 예술 장르이다. 음악, 무용 등과 함께 가장 오래된 예술 장르, 가장 원초적인 예술 장르인 미술도, 그러나 역시 인간 이성, 지성의 성장과 함께 작가 자신의 의지와 세계관을 담아내는 '이성'의 그릇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26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독서의 역사"를 통해 이미 그 방대한 지식량과 태피스트리처럼 정교한 사고체계를 선보인 알베르토 망구엘의 저서 "나의 그림 읽기"는 바로 이들, 작가적 의지로서 그려진 세기의 명화들을 날카로운 이성과 지성으로 파헤쳐 해석해낸 '그림 해석기'이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가 필록세누스부터 20세기를 대표하는 미술가 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논쟁적인 현대 건축가 피터 아이젠만에 이르기까지 미술사에 그 족적을 남긴 11명의 작품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독해'해낸 "나의 그림 읽기"는, '지성의 대가'의 손길로서 언어의 체계를 벗어난 미술이 어떻게 언어로서 '재단'되는가를 지켜본다는, 어찌보면 조금은 기이한 재미와 쾌감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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