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짙어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여름휴가의 들뜬 기분으로 산행을 하다 간혹 예기치 못한 부상을 당할 때가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면서 산행을 하지 않으면 언제 어떻게 위험이 나에게 올지 모르기 때문에 몇 가지 응급처지 방법만 알고 산행을 하면 큰 부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로 산행 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발목을 삐는 것이다
산행 중 발 을 헛디디거나 무리하게 보행을 해 발목을 삐는 경우가 자주 있다. 발목을 삐게 되면 당사자는 물론 동행인들도 당황하게 된다. 먼저 더 이상의 움직임을 막고 손상된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하여 붓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발이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부었다면 신발을 벗기고 가능한 한 빨리 손상부위에 냉찜질을 하여야 한다. 목적지까지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로 압박하고 손상부위를 보강한 후 이동시켜야 한다.
두 번째로 뱀이나 벌, 기타 곤충에 물렸을 때다.
독사에 물렸을 때는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 좋다. 뱀독은 입으로 빨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삼킨다 해도 위 속에서 소화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입안에 상처가 있는 경우엔 빨지 않는 게 좋다. 일단 뱀독을 빨아낸 뒤엔 물린 곳을 부목 등으로 고정시킨 뒤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벌에 쏘인 경우에는 벌 독의 확산을 막기 위해 얼음찜질을 하고 살갗에 박혀있는 벌침을 손톱이나 핀셋으로 빼면 독주머니에 있던 독액이 일시에 피부 속으로 흡수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 외의 곤충에 물린 경우에는 물린 곳을 비누와 물로 깨끗하게 씻고 얼음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세번째, 산행을 하다보면 날카로운 가시나무에 찔리기도 하고 마른 소나무 잎이 피부에 박히기도 한다. 이때 가시의 끝이 피부 바깥으로 돌출 되어 있다면 손톱 등을 이용하여 비교적 쉽게 뽑을 수 있다.
그러나 족집게 등을 이용할 때는 불에 달구어 식혀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족집게로도 잘 안 빠지는 가시는 가까운 병원에 가서 도움을 청한다. 가시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데나 앉지 말고 나무 가지 등을 함부로 잡지 않는다.
일사병 증세로 구토 있을 땐 머리 높이고, 옆으로 눕혀야
네번째로 여름철에 폭우 등의 급격한 기상변화로 가장 많이 발생 할 수 있는 저체온증이다.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현상으로 장시간 비를 맞거나 바람이 부는 곳에 노출되어 있을 때, 산중에서 낮밤의 기온차가 크게 날 때 발생한다. 이때 최대한 빨리 따뜻한 물과 고열량의 음식물을 섭취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 회복된다. 증상이 심해 정신을 잃은 경우라면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 다음 뜨거운 설탕물을 마시게 하고 마른 침낭 속에 눕혀 놓고 마사지를 해준다.
산속의 기후는 평지와 다르게 급변할 수 있으므로 일기가 좋지 않거나 우천시에는 가능한 산행을 삼가야하며 특히, 아이들과 노약자를 동반한 산행은 반드시 일기를 살핀 후 산행을 해야 한다.
또한 여름철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진 채 장시간 산행을 하다보면 일사병이 올 수가 있다.
일사병은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어 발한중추가 마비되고 땀에 의한 체온의 방출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일어난다. 증상으로는 두통, 구토, 현기증, 권태감 등이 있는데 중증이 되면 시력이 감퇴하고 의식을 잃게 된다.
이럴 때의 처치방법은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내려 줘야한다. 그러므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조심스럽게 옮기고 머리를 높여 준다. 이때 구토할 기미가 보이면 옆을 향하는 자세로 눕혀 놓는다. 그리고 입은 옷을 벗기고, 물을 끼얹는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체온을 내려주도록 힘써야 한다. 찬물을 마시도록 해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웰빙 열풍에 산을 가까이 즐기지만, 등산도 이렇게 항상 뜻하지 않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를 기울인다고 해도 위험은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지 모른다. 위험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두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등산을 하기 전에 간단한 응급 처치 법을 숙지하고 안전한 산행이 되도록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이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