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골프 등 국민적 반감, 한나라당 외면 분위기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몰아 7.26 재보궐선거에서도 무난히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던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선거 이틀을 앞둔 24일 현재 서울 성북을 지역과 부천 소사 지역의 각 정당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
이 같은 원인에는 한나라당 경기도당 간부들의 강원도 수해지역골프, 충북 단양군수의 술자리 파문, 경기 광명시장의 호남민 비하 발언 등 최근 일련의 사건들이 바탕하고 있다. 특히, 서울 성북을과 경기 부천소사 지역의 경우 판세 역전 추이가 각 정당 모두 인정할 만큼 크게 드러나고 있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경우 선거 막판 유세 지원보다는 수해 복구 지원에만 더욱 힘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강재섭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해 지역에서 골프를 친 사건도 있고 해서 저는 당 대표로서 보궐 선거 지역에 가서 저희 논리를 설명하기에는 너무 부끄럽고 국민들에게 죄송하기 때문에”라며 사실상 당의 과오를 인정하고 재보선 결과에 대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하지 못한 한나라당은 현재 지지율이 10% 가량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성북을의 경우 최수영 후보와 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민주당 조순형 후보 간 지지율 차이가 5% 안팎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부천 소사 지역 역시 차명진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만수 후보 사이에 지지율이 10% 안팎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차명진 후보와 김만수 후보 사이의 격차는 한나라당 수해골프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0% 가량의 차이가 났었다.
7.26 재보궐선거를 이틀 앞둔 현재, 성북을 지역에서 민주당이 확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과 부천 소사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는 기회를 마련하게 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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