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열세지역 출마’ 권유에 반박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한 한 강연 도중 최근 김 대표가 다른 열세지역에 출마하라고 자신에게 요구한 데 대해 “종로는 4전 전패인데 더 힘든 데가 어디 있냐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한 언론인 모친상 상가에서 오 전 시장을 만나 “니는 왜 종로에 나간다고 하노. 야당 중진들이 있는 센데 나가야지”라며 야당 세가 강한 타 지역에 출마할 것을 요구한 바 있는데 오 전 시장은 이날 그런 권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천명한 것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은 “나와 김 대표가 ‘언성을 높여 싸웠다’, ‘오픈프라이머리를 요구했다’ 등 다양한 설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종로는 지난 2002년 8·8 재보선 이래 이 지역에서만 연이어 3선을 했던 박진 전 의원이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최근 오 전 시장이 이 지역 출마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져 지난 추석 연휴 직전엔 두 사람이 종로 출마 문제를 놓고 대면해 담판을 벌였으나 조정에 실패했고, 이달 3일 한 번 더 만나 논의를 이어갔으나 여전히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오 전 시장은 지난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학생 아카데미’ 강연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진 선배만으로도 충분히 (현재 수성중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세균 의원을 이길 수 있다면 내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양보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는데 “사실 올 초만 해도 박 전 의원이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단 취지의 말을 여러 군데서 했다”고 덧붙여 박 전 의원 측에선 언론플레이하는 거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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