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법 폭력 시위 발복색원” - 野 “폭력적 과잉진압, 책임자 엄벌해야”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강신명 경찰청장과의 통화에서 “다시는 구시대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불법 폭력 시위가 재현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며 문정림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문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원 원내대표가 강 경찰청장에게 “정부는 불법시위 조장·선동세력과 극렬 폭력 행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검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불법 폭력 행위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법 테두리 안에서 합리적 비판이나 의견표명의 기회와 방법이 충분히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와 같은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과격한 폭력 시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제 집회 과정에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시하고 ‘통진당 해산반대’, ‘이석기 석방’ 구호가 나온 것은 물론이고, ‘정권 투쟁’과도 같은 구호들이 나온 것은 이러한 시위가 순수함을 잃은 것을 의미한다”며 “이러한 불순세력, 선동세력에 대해서 단호한 추적이 있어야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원 원내대표는 “불법 폭력 시위 과정에서 농민과 경찰 등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과 안타까움을 표하며, 부상자들의 쾌유 기원과 함께 부상경위에 대해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정확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도 주문했다.
반면 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정부의 반헌법적 경찰차벽에 의해 가로막혔다”며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은 차벽으로 국민을 막을 것이 아니라 노동개악, 청년실업, 농산물 가격보전 등 국민의 절규를 들어야 한다”며 “폭력적 과잉진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문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시위에 참가했던 백남기 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중태에 빠진 데 대해서도 “시민에게 벌어진 정부의 폭력을 용서할 수 없다”며 분개했다.
그는 “정부는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로 반인륜적 탄압행위를 자행했다”며 “정부의 폭압적 행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국가는 단 한명이라도 국민의 목숨을 귀중히 여겨야 한다”며 “정통성을 가진 정부라면 그 어떤 비판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백남기 씨에 대해선 “위급한 수술을 마쳤지만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며 “백남기 씨의 회복을 간절히 바라며 가족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날 오후 5시경 신정훈 김승남 의원 등과 더불어 의식불명 상태인 백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을 직접 방문해 백씨의 아내 등 가족들을 위로하는 한편 당 차원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했으나 병원 방침 상 백씨를 직접 면회하진 못했다.
문 대표는 약 30분 동안 병문안을 하고 나와 기자들에게 백씨에 대해 “가톨릭농민회 활동을 아주 오랫동안, 아주 헌신적으로 외길을 걷다시피 해온 분이고 옥고를 치르시기도 했다”고 설명하며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원천적으로 차벽을 쌓아 국민들의 목소리를, 절규를 아예 외면한 것부터 잘못됐는데 백 회장님의 상황만 봐도 물대포를 얼굴을 향해 직사했고, 쓰러진 후에도 계속 쏘았던 것 아니었느냐”며 “기본적으로 (경찰이) 물대포 쏠 때의 안전 수칙을 고의적으로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이어 “아주 엄중하게 진상을 규명하고, 그 다음에 처벌하고, 경찰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사안이라고 본다”며 당 차원에서 추진할 앞으로의 대응책을 내놨다.
그는 “우리 당 김승남 신정훈 의원을 중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하고 있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경찰청장에게 항의하는 것도 진행 중”이라며 “일어난 일에 대해서 우선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집회를 처음부터 불법집회, 과격집회라고 예단하면서 과도하게 과잉 진압한 부분에 대해 책임추궁을 하겠다”며 “더 나아가 농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는 것까지 당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표와 병문안을 함께 한 김승남 의원도 병원 방문 전 보도 자료를 내고 경찰의 물대포를 맞은 백씨가 중태에 빠진 것과 관련, “공권력을 동원한 살인적 폭력행위”라며 “현장책임자 및 물대포를 사격한 경찰에 대한 즉각적인 엄벌과 함께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강신명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정당하고 합법적인 요구를 최루액이 담긴 물대포로 근거리에서 정조준·직사하고 쓰러져있는 시민에게 계속 사격을 가하는 경찰의 진압행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무자비한 시위진압을 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특히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보성 출신인 백씨에 대해 “쌀값 폭락문제로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농민 중 한 명”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성난 농민들의 원성과 안전·생명은 내팽개치고, 오직 정권 지키기에만 혈안이 돼있다”고 질타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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