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하면 잘못인가”
盧,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하면 잘못인가”
  • 윤여진
  • 승인 2006.07.25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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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가장 많이 실패했고, 한국은 좀 더 작은 실패라는 뜻
최근 이종석 통일부장관의 “북한 미사일문제는 미국이 가장 많이 실패했다”는 발언이 크고 작은 논란을 일으키자 노무현 대통령은 “크고 많은 실패가 있는데, 그 많은 실패 가운데 객관적으로 실패든 아니든 한국 장관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것이냐”고 말하며 이 통일장관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에 반박을 했다. 25일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 석상에서 “내가 TV를 봤는데 이 장관은 ‘대북정책에 있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것은 한국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굳이 실패를 말한다면 미국이 가장 많은 실패를 했고, 한국은 좀 더 작은 실패를 했다고 봐야겠다’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맥락이 끊긴 말은 독립돼서 사회적 의미를 가지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이 전달되는 것은 막을 수 없다. 막을 수 없는데 ‘미국이 실패했다’고 말한 한국의 각료들은 국회에 가서 혼이 나야 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노 대통령은 각료들에 대해서도 “장관들은 자기 소신을 다양한 방법으로 뚜렷하게 표명하고 되받아서 질문도 해야 한다”며 “‘그러면 북한 목조르기라도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의원님께서는 미국은 일체 오류가 없는 국가라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의 오류에 대해서는 한국은 일체 말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질문을 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훈수를 뒀다. 덧붙여 “정중하되 당당하게 답변하고 때때로 기지 있는 반문 같은 것을 잘 활용해서 문제의 본질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어떻게 답변할 것인지 연구해야 한다. 결국 정책은 말로써 설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대통령은 “여러분이 국회에 가서 싸우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장관이 소신에 차 답변하는 모습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업무를 잘 좀 다듬어야 될 것이며, 해마다 요청되는 자료를 충분히 준비하고, 자료를 어떻게 쓰겠다는 생각으로 요청했다는 것을 사전에 분석해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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