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여름나들이, 물속 생물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다!
여름철, 국립공원 계곡은 물놀이를 나온 인파들로 수영장을 방불케 한다.
'출입금지-수영금지'라는 푯말과 현수막들이 북한산성 계곡일대에 걸려있으나, 글을 읽을 정도의 지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수영이 금지된 구역임을 알 수 있게끔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7~8월 더위를 피해 나온 인파들은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버젓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국립공원에는 우리나라 멸종위기의 식물종 65%, 포유류 75%, 조류 71%, 담수어류 71%, 천연기념물 70%가 살아숨쉬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계곡에는 다슬기, 물달팽이, 물지렁이, 옆새우, 강도래, 날도래, 잠자리 유충 등 무수히 많은 작은 생명들이 국립공원의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산국립공원 북한산성 계곡일대에서는 인간의 과도한 탐방행위가 국립공원의 생태계 파괴를 초래하고 있다.
이는 국립공원을 이용하는 탐방객들의 수준과 우리나라 국립공원 관리의 현주소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것과 같다.
이에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대표 유정칠, 이하 국시모)'은 도를 넘어선 여름철 계곡이용행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이틀간 수영하는 탐방객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벌였다.
"인간의 사소한 행위가 계곡에 사는 생물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이것은 결국 우리나라 생태계의 보고인 국립공원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국시모의 지적에서 뜻하지 않게 물속 생물들의 보금자리를 빼앗고 있는 인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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