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납치사건, 정부의 조직적 범행 밝혀져
DJ 납치사건, 정부의 조직적 범행 밝혀져
  • 정흥진
  • 승인 2006.07.26 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직접 지시 “부정할 근거 없다”
▲ 1973년 8월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동교동자택에서 납치와 관련한 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 1973년 8월 당시 도쿄에서 발생한 김대중(DJ) 전 대통령 납치사건이 중앙정보부에 의한 조직적 범행이었음이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일본 아사히신문이 26일 서울발로 보도한 내용에 따른 것으로 신문에 의하면 “한국 정부의 진상규명위원회는 이 같은 결론을 내리고 100쪽 분량의 보고서를 마련했으며, 조만간 정부 측의 개입을 공식 인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의 진상규명위원회는 사건 관계자 50여 명이 증언한 내용을 토대로 당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의 직접 범행 지시와 20여 명이 역할을 분담하고 납치를 실행했던 것이 사실로 결론났다”고 전하고, 특히 “납치현장에서 지문이 발견됐던 주일 한국대사관 김동운 당시 서기관은 지금 한국에서 건재하며, 진상규명위원회에 자신이 범행에 개입했음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신문은 “보고서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DJ 납치 직접 지시와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하며 “부정할 근거는 없다”고 밝혀 상당수 직접 지시했었음을 확인시키는 증언이 이어졌던 것으로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고령과 건강 악화를 이유로 위원회의 조사를 거부해 박 전 대통령에 관한 명확한 증거는 발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과 관련된 중앙정보부 요원 등에 대한 처벌은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문은 “한국 정부가 DJ에 대한 공식적 사과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