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지도부, 백남기 씨 병원 급거 방문
새정연 지도부, 백남기 씨 병원 급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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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회 차원서 진상규명하고 문책·제도 개선할 것”
▲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0일 11·14 광화문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생명이 위독한 백남기(69)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갑자기 방문했다. 사진 / 원명국 기자
문재인 대표 등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20일 11·14 광화문 집회에서 물대포를 맞아 생명이 위독한 백남기(69)씨가 입원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갑자기 방문했다. 문 대표는 앞서 지난 14일 백 씨의 입원 당일에도 위문차 이 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치자마자 함께 서울대병원을 찾았는데 방침상 환자인 백씨를 직접 면회하지 못하고 약 30분 동안 백씨의 부인과 딸 등 가족들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같은 일정은 당초 문 대표 공식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백남기 씨의 현재 상황이 위독하단 소식을 듣고 긴급히 방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가족들이 고소고발을 했는데, 엄정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촉구하고 노력하겠다”며 “뿐만 아니라 검찰 수사에만 맡기지 않고 당과 국회 차원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거기에 멈추지 않고 제도 개선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확약했다.
 
또 그는 “물대포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거의 살인흉기가 아니겠느냐”며 “정부의 경찰에 의해서 농민이 이렇게 됐으면 정부나 경찰이 와서 위로를 하고 사과를 하는 게 도리인데, 그것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정부의 책임임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물대포의 사용근거와 기준, 수칙이 분명하게 정립될 수 있도록 하면 백 선생이 치른 희생이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는데, 이에 백 씨의 큰 딸인 백도라지 씨는 격앙된 채 “인간이라면 그럴 수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검찰 수사는 수사대로 하게 되겠지만 국회에서도 국정조사를 할 방법이 있다면 모든 수단을 다 써주시고, 정부 측의 대책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을 받아달라”며 “아버지에게도 책임자가 나와 사과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듣던 이종걸 원내대표는 “수십년동안 백 선생이 농민운동을 했다는 것을 잘 안다. 국회에서 저희들이 백 선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함께 방문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야당 간사인 정청래 최고위원도 “월요일 안행위에서 경찰청장이 출석해 보고가 있을 예정"이라며 "경찰의 입장을 그 때 이야기할 것 같으니 저희가 열심히 하겠다”며 위로했다.
 
한편 전남 보성농민회 소속인 백씨는 지난 14일 광화문 집회 당시 경찰의 물 대포를 맞고 쓰러져 후송됐는데 15일 새벽 서울대병원에서 4시간에 걸친 뇌수술을 받았음에도 이날까지 여전히 중태에 빠져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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