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先 공천관리위’ 주장 철회…서청원 등 친박 측 의견 수용

김 대표는 이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2주년 ‘경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공천과 관련된 일을 진전시키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날 서청원 최고위원과 만나 공천특별기구 인선 문제를 논의한 데 대해서는 “답하지 않겠다”며 침묵을 지켰는데, 원유철 원내대표의 중재 하에 비공개로 이뤄진 전날 회의에서 김 대표는 서 최고위원에게 촉박한 시간을 내세워 공천관리위를 바로 출범시키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6일에도 공천특별기구 대신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를 조기 출범시켜 공천 룰 등 세부 일정을 논의하자고 서 최고위원에 제안했다가 서 최고위원이 지난 9월 30일 있었던 의총에서 약속한대로 공천특별기구부터 구성하라고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신박’으로 자처한 원 원내대표 역시 20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구성하는 게 맞고 그 다음에 선거구나 여러 제도가 완료되면 공천기구를 구성하는 게 맞다”며 서 최고위원의 손을 들어주면서 김 대표는 일단 자신의 제안을 철회하고, 당초 합의대로 공천특별기구를 먼저 구성키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공천 룰을 둘러싼 여당 내 힘겨루기에서 오픈프라이머리, 안심번호까지 포기하며 친박계의 공세에 밀려온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를 새로이 제안해 조기 총선 체제를 구축하려다 이마저도 친박계의 반대에 막히면서 향후 양측 간 내재된 갈등이 어떤 방식으로 터져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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