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與 증원해 단독 처리하고 野는 반대 명분 얻을 아이디어라 제안”

환노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민주연합 이인영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이날 정회 뒤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환노위 법안심사 논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새누리당이 환노위 위원 꼼수 증원을 시도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명시적으로 꼼수 증원 시도를 철회 할 때까지 정상적인 법안 심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정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기자회견 뒤에도 기자들에게 여당 측의 ‘꼼수 증원’ 시도와 관련해 “평화협정을 체결해 놓고 전쟁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같은 당 우원식 의원도 “중요한 법안을 심사하는 와중에 꼼수 증원을 하겠다는 사례는 없었다. 헌정사상 처음일 것”이라며 “이것은 법안을 정상 논의해 처리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이 같은 결정을 한 만큼 야당 원내지도부에 명시적으로 철회를 한다고 의사 표명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오전부터 여당 의원들과 노동개혁 5개 법안에 대해 심사하던 도중 오후에 새누리당 지도부가 환노위원 증원을 위한 규칙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듣게 되면서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전격 정회했다.
야당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새누리당도 즉각 브리핑을 열어 대응에 나섰는데 환노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과 김용남·최봉홍 의원은 “우리가 명시적 의사로 국회 규칙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겠다고 했음에도 회의를 중단한 것은 노동개혁 법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처음부터 꺼려한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야당에 맞불을 놨다.
권 의원은 ‘꼼수 증원’ 논란과 관련, “회의 도중 야당이 위원 정수를 변경하는 문제를 갖고 문제 제기를 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논의를 한 적은 있지만 아직 접수를 안했고, 야당이 문제 삼는다면 규칙 개정안을 제출하지 않고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브리핑을 마친 뒤 위원 증원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 “현재 환노위 위원수가 8대 8로 동수다. 우리가 9명이 되고 야당이 8명이 되면 새누리당이 단독 처리하고 본회의를 개최하면 야당은 (노동개혁 법안 처리) 반대에 대한 명분을 얻고, 국민 여론에 따라가는 모양새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정수를 변경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설명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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