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YS, 국정교과서 검정 전환…지금 거꾸로 가”
김덕룡 “YS, 국정교과서 검정 전환…지금 거꾸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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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남의 이야기 경청하는 분”…靑에 우회적 일침
▲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상도동계 중진인 김덕룡 전 의원은 26일 최근 정부여당에서 추진하는 국정교과서 전환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중 유신시대의 국정교과서를 검정으로 전환토록 했는데 이런 것들도 지금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상도동계 중진인 김덕룡 전 의원은 26일 최근 정부여당에서 추진하는 국정교과서 전환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중 유신시대의 국정교과서를 검정으로 전환토록 했는데 이런 것들도 지금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김영삼 대통령은 당시 역사학계의 권위를 받아들여서 국정교과서는 너무도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 정국에 대해 “참 걱정”이라며 “YS께서는 말년에 우리 정치를 말하면서 정치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가치는 화합과 통합이다, 이렇게 말씀을 했는데 지금의 현실은 너무도 동떨어진 거 같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김 전 의원은 이어 “YS께서는 정말 독재에 대해서는 굴하지 않고 강력한 투쟁을 했지만 또 의회 중심의 그런 정치를 했고 비폭력 투쟁을 원칙으로 했다”며 “그런 점과 관련해서도 오늘의 정치가 너무 조금 잘못 가고 있지 않는가”라고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누구보다 김영삼 대통령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이었다”면서도 “그 정도로 경청하는 분이셨는데 사실 저도 취임하시고 2년쯤 되시니까 말씀을 듣기보다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며 취임한지 비슷한 시기에 접어든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에둘러 지적했다.
 
아울러 김 전 의원은 YS의 공과 과를 언급하면서 대표적 업적에 대해선 “정치군인들의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척결하고 그래서 두 전직 대통령을 응징했던 역사바로세우기가 있지 않았나”라며 군사 정권 재림의 가능성을 종식시키고 민주정부 초석을 굳힌 만큼 첫 번째 업적으로 꼽았다.
 
다음으로 그는 “공직자 재산등록하고 실명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부정부패가 싹틀 수 있는 뿌리를 뽑았다는 게 두 번째 업적이고, 셋째로는 다들 기억을 못하고 잊어버리셨는데 지방자치, 본격적인 지방자치를 95년도 집권 중에 처음 실시했다”며 이 3가지가 YS의 주요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실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재임 중에 IMF 구제 금융을 받았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아들의 국정개입, 비리 이런 것들이 참 뼈아픈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상도동계이자 새누리당 대표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YS를 같이 모셨던 사람이고, 누구보다 YS와 뜻과 정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저는 YS께서 제시했던 그 방향을 일탈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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