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우, 일본 A급 영화 "호텔 비너스" 주인공으로 '한류 역수입' 가능성
'한류' 열풍이 중화권과 동남아시아권을 점령한 데 이어 서서히 '아시아 문화의 핵심'으로 불리워지던 일본에까지 번져가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는 요즘, 아예 일본에서 먼저 '떠서' 한국에 이름을 알리게 된 '역수입'의 케이스가 첫 등장하여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예술계에서 꾸준히 활동해오고, "태극기 휘날리며", "동해물과 백두산이" 등의 영화에서 조연급으로 출연해오던 배우 박정우가 일본에서 3월 6일 개봉된 영화 "호텔 비너스"의 주연급으로 맹활약해 일본 내에서 큰 반향과 관심을 끌어 모은 것.
물론 이전에도 오구리 고헤이 감독의 "잠자는 남자"에 출연했던 안성기나 오모리 카즈키 감독의 "T.R.Y."에 출연했던 손창민 등, 한국 배우의 일본 진출 소식은 그닥 낯선 것만은 아니지만, 박정우의 경우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지고 주연급을 맡아본 경험이 없는 배우이기에, 그야말로 '일본이 먼저 발견한 한국배우'라는 독특한 입지를 확보하게 되었는데, 지난 2월3일, 도쿄유락로 피카디리극장에서 열린 "호텔 비너스"의 시사회에는 제작사인 후지TV 관계자와 출연배우, 제작진은 물론, 조세형 주일대사도 참석해 이번 박정우의 주연급 캐스팅에 대한 남다른 의미를 되새겨 주었다.
"호텔 비너스"는 일본 보이밴드 'SMAP'의 멤버이자 국내에선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바 있는 일본 톱스타 쿠사나기 쓰요시와 "링" 시리즈, "케이조쿠" 등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나카타니 미키가 출연하는 '특A급' 영화로, 박정우는 이 영화에서 터프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지닌 매력적인 캐릭터 '가이'로 분하여, 쿠사나기와 나카타니에 이어 세 번째로 크레딧에 오르는 위치를 확보했다.
이 보기 드문 '일본 선발탁 캐스팅'을 이끌어낸 박정우는, "여러 매체에서 활동해 왔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영화배우라고 생각하며, 영화에 중점을 두어 매진할 계획"이라며, "일본에서 먼저 인정받기는 했지만, 한국에서도 점차 인지도를 넓혀나가, 일본과 한국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싶다"고 큰 포부를 밝혔다.
"호텔 비너스"는 국내에서 5월 중 개봉 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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