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을 돌아보면 마치 전쟁터와 같은 분위기다. 너무도 안타깝고 마음 아픈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치고 기운이 빠진 수재민들에게 정작 더 큰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 있다. 바로 각종 전염병이다.
사실 지금부터가 더 큰 문제다. 수해가 지나가고 난 후, 정작 수해보다는 각종 전염병 균에 의해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에 전염병 예방에 주력하여 수해 후에 전염병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전염병 피해를 막는 기본적이고도 간단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철저한 개인위생의 준수이다. 보건복지부 권준욱 전염병 감시팀장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안전한 물을 사용하고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를 위해 끓인 물을 마시거나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끓는 물에서는 1분만 지나도 모든 균들이 없어진다. 음식도 충분히 익혀서 먹고 조리 과정에서도 도마와 칼을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둘째, 철저한 손 씻기가 중요하다. 침수된 물이 빠져나간 집에 남아있는 모든 물건들이나 가구들은 균에 오염되었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손을 깨끗이 하지 않으면 그 균이 묻은 손으로 조리한 음식이나 같이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서 전염병 발생이 가능하다. 이질이나 장출혈성대장균, 최근 급식 식중독의 원인병원체로 지목된 노로바이러스 등이 모두 철저한 손 씻기로 예방 가능한 대표적인 전염병이다.
셋째, 불어난 물이 모여서 고인 웅덩이나 폐타이어 등은 바로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된다. 따라서 집 주위에 고인 물을 치워야 한다. 모기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왕성하게 활동한다. 이때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넷째, 복구 중에는 15~20분마다 잠깐씩 쉬면서 물도 마시고 자기 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갑자기 열이 나거나 설사라도 하게 되면 바로 진료를 받도록 하여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조리하는 사람이 설사를 하게 되면 다른 식구들이 오염된 조리 음식을 먹고 다들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지금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을 비롯해서 모든 국민들이 수재민들에 대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수재민 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지친 몸과 마음에 더해서 피부병에, 게다가 평소보다 체력적으로 떨어진 상태에서는 더더욱 각종 병균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이 현실이다.
아쉽거나 부족한 점이 있으면 바로 가까운 보건소에 얘기해주시기 바란다. 모든 요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것이다. 수해도 서러운데 전염병으로 인해서 추가로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위생이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수재민들께 기운 내고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