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귀환?'
외국인 투자자 '귀환?'
  • 이훈
  • 승인 2006.07.31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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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들이 15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15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섬에 따라 외국인의 `귀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현재 국내외에 산적한 악재들을 감안할 때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매수로 복귀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 15일 만에 처음으로 '사자' 외국인은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2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장중 1천억원 이상 순매수를 나타낸 것은 6월30일 2천11억원 순매수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그간 대량 매도했던 종목이나 실적 호전주로 꼽히는 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전기전자와 은행에 대해 각각 753억원, 320억원 순매수했으며 운수장비업종에 대해서도 18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608억원), 국민은행(162억원), 신한지주(132억원), 한국금융지주(109억원), 현대차(80억원), POSCO(75억원) 등을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는 분명 한풀 꺾였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이날 외국인의 매도 규모는 7천억원 가량으로 최근까지의 8천억~9천억원 매도에 비하면 매도강도는 한층 약화됐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성을 장담하기는 어려우나 지난 4월 말부터 진행돼온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완화됐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앞서 외국인은 대만 증시에서도 지난 주부터 '중립' 패턴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이날 외국인이 매수를 보인 것은 최근 14일간 1조7천억원 가량 순매도해 과매도 인식이 부각된데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지난 27~28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4% 정도 오른 것이 매수세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외국인 매수세 복귀 아직 일러 전문가들은 또 외국인이 완전히 매수세로 복귀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일단 수급상으로 외국인은 이날 현물에 대해선 1천억원 가량 순매수를 나타냈으나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6천계약 이상 대량 순매도로 일관, 향후 증시에 대해 낙관하지 않고 있음을 드러냈다. 또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한층 약화됐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데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이 외국인의 본격 매수세 복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동부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외국인이 매수세로 복귀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경기 둔화 우려 및 수출 증가율 둔화 전망 등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고 있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지수 1,300선 초입에서는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적은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오는 8월8일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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