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어 벌금형에도 집행유예 선고를 가능케 하는 내용의 형법 개정안, 이른바 ‘장발장법’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은 재석의원 236명 가운데 찬성 235명, 반대 1명으로 가결 처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은 3년 이내 징역형일 경우에만 집행유예를 선고 가능하다. 그러나 개정안은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대해서도 집행을 유예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결격 사유와 관련한 법률 정비를 위해 공포일로부터 2년 후에 시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경우 벌금을 납부할 재력이 없어, 벌금형보다 형벌 수위가 높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호하는 불합리한 현상 개선을 위한 것이다.

아울러 개정안은 최근 헌법재판소의 간통제 위헌 결정에 따라 형법에서 간통제를 삭제했다.

국회는 또한 상습절도죄로 두 차례 이상 실형을 선고받고 3년 이내에 다시 상습절도를 저지르면 가중처벌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조항은 위헌이라는 헌재 결정에 따라 관련 규정을 삭제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개정안’ 등도 가결했다. [시사포커스 / 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