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당국자회담, ‘금강산 관광’ 이견 끝에 결렬
남북 당국자회담, ‘금강산 관광’ 이견 끝에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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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황부기 차관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 부적절”…北 일방적 회담 종료
▲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이 12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이견 차를 보인 끝에 개최한 지 만 이틀도 안 돼 결국 결렬됐다. ⓒ통일부
남북 간 당국자 회담이 12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이견 차를 보인 끝에 개최한 지 만 이틀도 안 돼 결국 결렬됐다.

전날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자 회담은 이날 오후 6시 20분 북측이 5차 수석대표 접촉을 제의한 뒤 “남측이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데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접촉 5분만에 일방적으로 회담 종료를 선언하면서 양측은 어떤 결과도 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당초 이번 회담을 계기로 남북 당국회담 정례화까지 생각하고 있던 우리 정부는 양측이 공동보도문은커녕 다음 회담 일정도 잡지 못한 채 서로 돌아서면서 대북 외교에 있어 상당한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 같은 결과에 우리 측 수석대표인 황부기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8시30분 개성공단 현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차 차관급 남북당국회담이 결렬과 관련, “북측은 금강산 관광 문제에 집중하면서 이산가족 문제와 연계시켜 동시 추진할 것을 주장했으나 우리 측은 인도적 문제와 성격이 다른 금강산 관광을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황 차관은 “금강산 관광객 신병 안전과 (박왕자씨 피격 사건) 재발 방지, (몰수) 재산권 회복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나 북측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선결되지 않으면 다른 사안을 논의할 수 없다’며 일절 호응해 오지 않았다”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리 측은 이산가족 전면적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 환경·민생·문화 등 3대 통로 개설,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개성공단 3통 문제 등에 중점을 두고 논의했으나 북측의 금강산 관광 재개 주장을 두고 접점을 못 찾으면서 당분간 남북관계가 개선되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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