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文 앞서 방문한 野 의원 3인에 “혁신전대 이외 방법 없어”

문 대표는 이날 오전 0시 58분경 박광온 대표비서실장 등과 함께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서울 노원구 상계1동에 위치한 안 전 대표 자택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들은 건물 1층 현관으로 들어서서 40분 이상 기다렸지만 안 전 대표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초인종을 한 번 더 누르려고 했는데 갑자기 안 전 대표가 나와 ‘만나서 이야기하자’는 문 대표의 호소에 대해 “밤이 깊었으니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며 돌려 세웠다.
결국 문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오전 기자회견 전 회동 가능성을 내비친 듯한 ‘맑은 정신으로 이야기하자’는 답변에 족한 채 그와 짧은 악수를 나누고 오전 1시45분께 상계동 안 전 대표의 자택을 떠났다.
한편 이날 안 전 대표의 자택에는 전날 밤 긴급 의원총회에서 채택된 ‘안 전 대표 탈당 만류’ 호소문을 전하기 위해 원혜영·박병석·노웅래 의원이 먼저 찾아와있었는데 안 전 대표는 이들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그간의 답답한 감정을 토로했다.
안 전 대표는 원 의원 등에게 “개인적인 것을 위해 이러는 것이 아니다. 우리 당을 수권가능한 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새롭게 더 강한 혁신을 하자고 한 것인데 문 대표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하지 않았으면…”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어 “문 대표에게 의지가 없다면 외부 충격으로라도 바꿔야 한다. 혁신전대는 정말 고심해서 당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며 “제 제안은 국민 앞에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문 대표가 받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날 안 전 대표와의 장시간 대화를 마치고 나온 박병석 의원은 문·안 양측 간 회동 가능성과 관련해 새벽 2시경 기자들을 만나 “내일 아침 (11시로 예정된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 전에) 양측이 접촉하기로 했다”며 “우리들의 의견을 충분히 전달했고, 안 전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지도 충분히 이해했다”고 전해 사실상 문·안 간 최후 담판이 열릴 것을 확인해줬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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