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당 안에서 혁신 불가능…정권교체 이룰 정치세력 만들 것”

안 전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라며 탈당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 같은 결과를 예견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만류하기 위해 긴급 의총을 열고 호소문을 채택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으나 이날 안 전 대표가 끝내 탈당으로 기울면서 야권 정국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비장한 표정으로 그간 바라봐왔던 야당에 대한 실망과 탈당을 결의하게 된 이유를 담담히 풀어냈는데 “저는 이제까지 늘 야당의 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한 선택을 해 왔다. 대통령 후보를 양보했고, 지방선거를 앞두고 통합했다”라며 “그럼에도 정권교체는 실패했고, 정치혁신은 이뤄지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고, 비상한 각오와 담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거듭 간절하게 호소했지만 답은 없었다”라며 “지금 야당은 국민에게 어떤 답도 드리지 못한다. 세상을 바꿀 수도, 정권교체의 희망을 만들지도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는 “그런데도 큰 혁신은 배척당하고, 얼마 되지 않는 기득권 지키기에 빠져 있다”며 “그대로 머물러 안주하려는 힘은 너무도 강하고 저의 능력이, 힘이 부족했다. 책임을 통감하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상황에 대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 활로를 찾으려면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마땅하다”며 “이제 당 안에서 변화와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안에서 도저히 안 된다면 밖에서라도 강한 충격으로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탈당을 선언하면서도 한편으로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을 감출 수는 없었는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캄캄한 절벽 앞에서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길을 나서려고 한다”며 ‘홀로서기’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탈당을 가리켜 “이제 허허벌판에 혈혈단신 나선다. 나침반도 지도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목표는 분명하다”고 말해 ‘탈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정치세력을 만들겠다. 그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 세력의 확장을 막고 더 나은 정치, 국민의 삶을 돌보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들께 보답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총선을 반년도 안 남긴 가운데 이처럼 안 전 대표가 결국 탈당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야당 내 호남 출신 혹은 비주류 의원들이 새정치연합에서 연쇄탈당을 할 것인지, 문 대표가 안 전 대표의 ‘탈당’에 어떻게 대응하고 나설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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