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A, 구조조정 업종 지정…매각될 경우 기업가치↑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가 지분 40%를 보유한 삼남석유화학은 지난 2012년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 이는 TPA 업황 부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TPA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글로벌 가동률은 2013년 60%로 최저치를 기록, 오는 2017년까지도 70% 수준에 머무를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가동률 75%가 손익 분기점이며, 과잉 공급으로 인해 TPA 생산업체의 적자 상황이 향후 2~3년 이상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TPA 생산능력은 ▲한화종합화학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75만톤 ▲SK 유화 52만톤 ▲효성 42만톤 등이다.
정부는 지난 달 15일 열린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통해 TPA 업계 구조조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TPA를 제조하는 삼양 이노켐(2013년 350억원 유상증자)도 다르지 않다. 3분기(7~9월) 말 삼양홀딩스의 자본은 -149억원으로 자본 잠식 상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167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황이 개선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며 “삼남석유화학과 삼양이노켐의 매각 여부를 단정 지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는 화학 자회사가 구조조정 된다면 삼양홀딩스는 ‘할인→할증 단계’로 접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량 음식료 자회사, 바이오 자회사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의 경우, 삼양사 중심으로 매년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며 “반대로 화학 부문의 구조조정 작업은 더디게 진행된 것이 사실이고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와 회사의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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