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역할 조심씩 틀 잡아가
정치권의 ‘얼굴마담’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헌정사상 첫 여성총리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던 한명숙 총리. 그가 최근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사퇴와 관련해 막후 조정자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무총리로서 제자리를 찾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이해찬 전 총리의 카리스마에 가려 자신의 자리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던 한 총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번 김 전 교육부총리의 논문 파문에 대한 발 빠른 움직임은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는 의견이 다수이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한 총리는 당과 청 사이에서 중재 역할 또한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소 입장이 곤란할 수도 있는 자리였지만, 김근태 당 의장과 접촉을 하며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당의 의견과 민심을 수시로 전달해 파문의 수위를 조절한 것 또한 과거와 달라진 모습 중의 하나였다.
더욱이 한 총리는 이번 논문 파문과 관련해 김 전 교육부총리의 억울한 점과 잘못된 점을 공정하게 결론 내리고, 억울한 점은 명확히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깨끗하게 사퇴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에서 현명한 중재자의 역할도 수행했다는 후문이 있다. 한 총리의 이 같이 달라진 모습을 바탕으로 향후 국정운영이 안정을 되찾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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