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꽃중의 꽃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꽃중의 꽃
  • 이금연
  • 승인 2006.08.03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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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깊어진 모습으로 돌아오다
최근 공개되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의 티저예고편과 티저포스터에서 한층 성숙해진 모습과 서정적인 감성연기를 보여준 이나영.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보여질 그녀의 연기에 대한 관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영화 '우행시'에서 이나영이 연기한 ‘유정’은 부유하고 화려해보이지만 마음 속 깊은 상처로 냉소적이 되어버린 ‘골칫덩이’ 대학강사. 비운의 사형수 ‘윤수’(강동원)와의 만남과 교감을 통해 커다란 내적 변화를 겪게 되는 인물이다. 외모와 분위기에서부터 물씬 성숙하고 여성스러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나영은 영화 전반에 걸쳐 자신의 고유한 매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눈물연기’ 이상의 깊고 풍부한 감정을 품어낸다. 특히, 영화 속 ‘유정’이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마음 속 상처를 ‘윤수’에게 처음으로 고백하게 되는 면회실 장면은 제작진이 자신 있게 손꼽는 이나영의 명장면. 그녀 특유의 담담하고 절제된 어조로 ‘윤수’ 앞에서 어렵게 ‘비밀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이내 주르륵 눈물을 떨구고 복받치는 감정으로 자신의 아픈 속내를 고스란히 담아낸 그녀의 연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저리게 만든다. 그런가하면, 혼자 덩그러니 캔버스 앞에 앉아 무심코 ‘윤수의 얼굴’ 그리다가 문득 한줄기 눈물을 뚝 흘리는 모습도 빼놓을 수 없는 장면이다. 세상에 대한 어떤 기대나 희망도 없었던 ‘유정’은 ‘윤수’를 통해 변화를 겪기 이전엔, 세상에 잔뜩 날이 선 삐딱한 성격의 소유자. 때론 악에 바쳐 소리 지르고, 상대방의 속을 긁어대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기도 하는 등 이나영의 강렬한 연기는 영화 전반부에서 선보이게 된다. 자살 실패 후 병원에서 깨어나서는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묻는 엄마에게 “그러게 누가 낳아달라고 그랬어! 죽게 내버려두면 됐잖아!...”라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는가 하면, 60분 강의 중 20분만을 수업한 성의 없는 태도를 학교 측에 컴플레인하겠다는 학생에게는 “죄를 졌으면 벌을 받는게 당연하지”라며 오히려 뻔뻔하게 넘겨버린다. 사형수인 ‘윤수’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도 여전하다. 남들처럼 동정하거나 긴장하지 않고 도리어 상대를 자극한다...“사형수 만나러 오는 기분 더러웠다구요”...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아 촬영 기간 동안 영화에 대한 진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나영. 최근 편집본에서 그녀의 연기를 확인한 제작진들은 ‘이나영의 최고의 연기’라며 벌써부터 자신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고. 영화 '우행시'는 살아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었던 두 남녀가 일주일에 한번씩 ‘만남의 방’에서 만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기적 같은 변화를 그리는 감동 휴먼멜러. 톱스타 이나영, 강동원의 진심 어린 열연이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진심’에 호소하는 송해성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강렬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힘이 더해져 하반기 최고의 감동 기대작으로 부상한 영화로, 9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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