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여행사들 광주.전남 지역에 진출
해마다 해외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매머드급' 여행사들이 광주.전남 지역에 진출하면서 소규모 여행사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몇몇 대규모 여행사들이 브랜드 파워를 매개로 확장 운영, 지역 소규모 여행사에 대리 영업을 주고 있고 이에 따라 경쟁력이 약한 지역 토종 여행사들이 대리점 영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광주에는 172곳, 전남에는 117개의 여행사가 영업을 하고 있다.
이는 2004년(광주108, 전남112)과 2005년(광주123, 전남114)보다 다소 늘어나 표면적으로는 증가한 듯 보이지만 실제 소규모 여행사들의 발판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여행업계 1, 2위를 차지하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가 이 지역에서 대리점 영업을 하면서 간판을 바꾸는 중소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부터 대리영업을 시작한 하나투어의 경우 광주(18개), 전남(3개) 등 모두 21개를, 모두투어의 경우 광주(11곳), 전남(11곳) 등 22곳에서 대리점 영업을 하고 있다.
1년 사이에 대형 여행사로 간판을 바꾼 곳이 40여곳이 넘는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수치가 여행업계의 불황을 나타내는 건 아니다. 올 해 5월에서 6월사이 여행업계의 호황으로 광주의 경우 기존 123개에서 172개로 여행사가 늘어나기도 했다.
광주시청과 한국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1~7월)에 비해 광주지역의 여권발부가 87% 증가했고 해외여행객은 전국적으로 5월말까지 450만에서 390만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관광협회는 이 같은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 8월까지 750만 고지를 넘는 것이 무난하다고 관측하고 있으나 대규모 여행사로의 `쏠림현상'은 더욱더 가속 페달을 밟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광주시 관광협회 관계자는 "브랜드 파워 때문에 이쪽 지역의 여행사가 점차 대규모 여행사의 간판을 걸고 대리점 영업을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형 여행사가 소매업으로 뛰어드는 속도를 조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선희 경기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대규모 여행사가 소매에 대한 유혹을 받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지금은 그 진행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중앙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도록 균형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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