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6일 서울시설공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불법 현수막이 설치될 수 없도록 17개 한강다리 외부 난간에 마치 새들이 앉은 것 같은 모양을 한 입체형 조형물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새 부리 부분이 1m 간격으로 튀어나와 있어 현수막이 설치되는 것을 방지하는 원리다.
일단 공단은 16일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영동대교, 성수대교, 한남대교 등 17개 한강다리와 여의교 등 3개 일반교량에 불법 현수막 부착 방지 조형물 설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작년 한 해 동안에만 8,494건의 불법현수막을 적발해 철거 조치한 바 있지만, 수거반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불법현수막이 설치돼 단속의 어려움을 겪던 중 불법현수막을 부착하는 것 자체를 방지하는 입체형 시설을 고안하게 됐다.
서울시설공단은 17개 한강다리 및 3개의 일반다리(서울교, 여의교, 여의2교) 등 20개 서울다리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8,494건의 불법현수막을 적발해 철거조치 한바 있다.
이 입체형 시설을 지난 6월~10월 서강대교에 시범운영한 결과, 1월~5월 대비 불법현수막이 약 90%(330건→34건) 감소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설치되는 조형물은 '도심공공 안전안심 서비스디자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디자인재단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소기업,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디자인 전문가들이 직접 문제를 진단하고 지도‧자문해주는 '서울디자인컨설턴트'가 한강다리와 어울리고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새를 형상화한 디자인을 고안해냈다.
서울시설공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디자인을 통해 도시기반 공공시설의 서비스 안전도를 향상시키고 시민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6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자동차전용도로 위험요소 개선을 시작으로 '18년까지 지하도상가 등 시민 삶과 밀접한 도심 공공시설에 대해 공동으로 중장기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렇게 개발된 조형물은 투명하고 단단한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로, 올림픽대로, 마포대교 등 도로 상부에 위치한 다리 난간 양방향에 1m 간격으로 설치된다. 가장 먼저 설치되는 마포대교의 경우 25개씩 총 50개가 설치된다.
한편 서울시설공단과 서울디자인재단은 '끼어들기 방지' 안내판과 '자동차전용도로 공사' 안내판도 가독성과 시인성을 높여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롭게 개선, 설치를 시작했다.
'끼어들기 방지' 안내판은 5개 자동차전용도로(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내부순환로, 서부간선로 등) 내 상습 끼어들기가 발생하는 27개 구간에 거리별로 3단계('경고', '정보제공', '독려')로 구분해 설치됐다.
서울시설공단은 상습 끼어들기 구간을 선정했고, 서울디자인재단은 해외사례 등을 벤치마킹해 운전자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메시지 개발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배너 디자인을 적용해 안내사인을 디자인했다.
'자동차전용도로 공사' 안내판은 내년 1월부터 내부순환로 홍지문 터널 길음램프, 강변북로 두모교, 강변북로 아차산대교, 내부순환로 정릉천고가, 북부간선고가 하월곡램프 등 5개 구간에 도입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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