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생활고 탓에 숨진 듯

17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 33분경 관악구 서림동 소재 모 고시원에서 숨진 황모(29‧여)씨를 고시원 관리인이 발견해 소방서에 신고했고,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고시원 관리인은 “지난 11월 말경 밀린 월세를 받기 위해 황씨를 마지막으로 봤다”고 진술했으며, 이를 토대로 황씨의 사망시점을 고려할 때 15~20일 가량 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황씨의 시신은 이불을 덮은 채 반듯하게 누워있었으며, 시신은 새까맣게 변해 부패 정도가 심한 정도였다. 다만 외부의 침입 흔적이나 타살 흔적은 전혀 없었고, 번개탄이나 유서 등 자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황씨는 프리랜서 청각장애아동 언어치료사로 일하고 있었으나 생활고에 시달려 월 43만원 인 고시원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평소 황씨가 기관지가 좋지 않아 몸이 약했다는 가족 진술과 사망 당시 황씨의 방이 매우 지저분했던 점, 음식 섭취가 부실했던 점 등을 이유로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어 경찰은 건강보험공단에 황씨의 진료 내역 등을 요청해 황씨가 평소 앓아왔던 질환을 확인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 분석을 의뢰했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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