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한국서 16차례 탄저균 실험, '양은 군사기밀이라...공개불가'
미군 한국서 16차례 탄저균 실험, '양은 군사기밀이라...공개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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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서울 용산 주한미군기지에서 장경수 국방부 정책기획관(왼쪽)과 헤드룬드 주한미군사 기획참모부장이 탄저균 관련 한미 합동 실무단 운영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 뉴시스
주한미군이 최근 6년 간 한국서 16차례 탄저균 실험을 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주한미군 오산기지 탄저균 배달 사고와 관련해 한미 공동으로 구성된 '한미 합동실무단'은 17일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오산기지 탄저균 실험실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지난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사균화된 탄저균 검사용 표본을 국내에 반입해 실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탄저균 배달사고가 불거진 직후 주한미군사령부가, 탄저균 실험을 한국에서 한 것은 처음이라고 해명했던 것과는 정면 배치된 것.

앞서 15차례의 실험은 용산기지 내의 한 병원에서 이뤄졌지만, 합동실무단은 당시 사용된 탄저균의 양은 군사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오산기지에 탄저균과 함께 페스트균 표본 1㎖가 반입된 사실도 처음 드러났지만 우리 정부는 관련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인 즉, 현행 SOFA 규정상 사균화된 검사용 샘플은 국내 반입되더라도 미군이 우리 정부에 통보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합동실무단은 “미군이 활성화된 탄저균을 반입할 의도는 없었으며 안전하게 폐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탄저균 검사용 샘플이 국내 반입될 경우에도 우리 정부에 통보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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