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즐거운 비명'
30도를 웃도는 찌는 듯한 무더위가 여름 한복판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의 유통업계와 문화계, 학원계 종사자들이 매출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4일 광주 신세계와 이마트에 따르면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 가전 매출과 수영복, 등산용품 등 바캉스 관련 상품의 매출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지난달 29일부터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22~28일에 비해 전체 매출은 30%가량, 에어컨.선풍기 등의 판매량은 200% 늘었다. 일부 인기있는 선풍기는 품귀현상이 나타날 정도다.
수영복과 등산용품도 각각 62%, 68%가 증가했으며 엔진 코팅제 등 자동차 용품도 30% 이상 많이 팔려나가고 있다.
또 열대야 현상이 일주일 째 계속되면서 하루 매출 중 평균 17% 안팎을 차지하던 오후 8시~12시까지의 매출이 35%까지 늘어나는 등 `올빼미 쇼핑족'의 발걸음이 분주해 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업무량이 크게 늘어 직원들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지만 장사가 잘 돼 그래도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심에서 퍼서를 즐기며 `망중한의 여유'를 부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시원한 극장과 서점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주 매가박스의 경우 29일 이후 1만8천여명의 관객이 들어 지난주에 비해 30% 가량 증가했고 예술 영화 등 비주류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광주극장의 경우도 지난주 열린 일본 인디영화제에서 일반 작가회고전에 비해 3배나 많은 관객이 찾았다.
이 같은 현상은 흥행기록을 날마다 갈아치우는 `괴물'의 영향도 있지만 열대야에 잠못 이루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영화관을 찾았을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점과 학원가도 몰려드는 발걸음에 즐겁기는 마찬가지.
새로 개장한 영풍문고는 지난주에 비해 이번 주 16%의 판매 증가를 보였다. 토종브랜드인 충장서림과 삼복서점은 별다른 신장세는 없었지만 영풍문고의 등장으로 전체 거래 규모가 커진 점을 고려하면 서점가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늘어난 셈이다.
성인 영어학원과 공무원 학원이 밀집한 동구 동부경찰서 인근과 전남대 후문 학원가도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학생과 일반인들이 몰리고 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거의 일주일 째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같은 열대야는 8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해 이들 업소들의 호황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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