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은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분간을 못한다"며 "앞으로 더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4일 상도동 자택에서 조순형 민주당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최근 교육부총리 임명사태만 봐도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는데 기자들이 잘못을 지적하면 역대 정권들은 시인해서 올바로 잡았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전 대통령은 "정책을 비판하면 (대통령이) 언론이나 야당이 부당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오도한다"고 지적하고 "바로잡을 생각은 않는 게 바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조 고문이 당선돼 그 때 노무현씨 탄핵한 것이 옳았다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증명을 해 줬다"며 조 의원을 치켜세웠다.
김 전 대통령은 또"일반 국민들은 선거에 관심이 없었는데 언론에 크게 보도돼 '이런 일이 있었구나' 라고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조 의원이 (앞으로)잘 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조 고문은"(탄핵 문제는) 이번 선거에서 제 자신도 거론하지 않아 쟁점이 되지 않았다"며 "선거할 때 보면 일부 시민들은 더러 '그 때 노 대통령을 탄핵했어야 하는데, 당선돼서 다시 해 달라'고 말한 사람은 있었지만 국민들 (대부분은) 탄핵에 대해선 다 잊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조 고문은 "민주당도 거론 안 하고 있었는데, 선거 5~6일 앞두고 열세에 초조했는지 열린당 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북을 지역에 탄핵세력들이 결집한 것은 역사의 후퇴' 라고 주장했다"며 "대응도 안 했을 뿐더러 당선 소감에도 이 부분을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열린당이 들고 나왔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탄핵) 얘기를 했더니 언론에서 '탄핵의 정당성'을 취급했다"고 설명했다.
조 고문의 이 같은 설명에 김 전 대통령은 "그게 제목으로 나왔잖아?"라고 되물으면서 "그건 해야지"라고 맞장구쳤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 "제일 놀래야 할 나라가 우리인데 아무리 늦어도 일본이 회의를 할 때는 (회의를)했어야 한다"며 "다른 것도 참아낼 문제는 아니지만 외교 안보의 문제는 나라가 날아갈 일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북정책과 관련해 "노무현, 김대중 두 사람이 이를 국민들에게 오도해 결국 큰 죄를 범하고 말았다"며 "김일성이 그랬고, 김정일도 적화통일을 위한 생각밖에 안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