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국의 새로운 문화코드”
“내가 한국의 새로운 문화코드”
  • 남지연
  • 승인 2006.08.04 1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6 최고의 미인으로 태어난 이하늬
“이 영광을 하나님께 올립니다. 겉모습이나 타이틀보다 내면에 충실하게 살 것이며 (앞으로) 삶으로써 보여드리겠습니다.” 2006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미스코리아 진에 뽑힌 이하늬(23ㆍ서울 진ㆍ서울대 국악과 석사과정)양의 소감은 당찼다. 반세기를 맞은 이번 대회에서 미스코리아 진의 영광을 차지한 이하늬 양은 이날 아름다운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말솜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후보자 수상 후 인터뷰를 하면서 판소리 춘향가에 나오는 '사랑가' 한 자락을 맛깔스럽게 부르는 등 숨겨진 끼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는 발표 직후 “부모님께 한마디 해 달라”는 질문이 쏟아지자 그간의 마음고생(?)이 떠올랐는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 명문 학벌과 화려한 집안 내력에 속앓이 사실 이하늬 만큼 본선 전부터 주목을 받은 미스코리아도 없었다. 서울대 대학원 국악과 석사과정 1년에 재학 중인 이하늬는 미스 서울 진으로 뽑힌 뒤 화려한 이목구비와 시원한 몸매로 네티즌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물론 인기만큼 마음고생도 많았다. 명문 학벌과 화려한 집안 내력 때문이다. 이양의 아버지는 국내 주요 정보를 총괄하는 이상업(59) 국정원 2차장, 어머니는 주요 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문재숙(53)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교수다. 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은 이양의 외삼촌이다. 언니 이슬기(25)씨도 현재 KBS 국악 관현악단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버지의 신분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황당한 의심(?)을 받기도 했고, 고등학교 시절 사진이 공개되면서 때 아닌 성형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비키니 사진이 대량으로 공개돼 부끄럼을 탔고, 탈의실에서 찍은 셀카 사진이 퍼져 곤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가족 얘기가 알려지면서부터는 한숨도 못 잤다. 외부압력이 있다는 모함도 받았다”고 했다. ★ 세계에 한국을 알리겠다 하지만 ‘달려라 하늬’란 별명처럼 이양은 금세 훌훌 털고 일어났다. 그의 매력은 볼의 보조개가 돋보이는 미소와 씩씩한 몸짓에서 뿜어져 나오는 건강미다. 긴장한 탓인지 대회 중엔 말을 아끼던 이양은 일단 말문이 터지자 거침없는 말솜씨를 자랑했다. 그는 “어휴, 말도 마세요. 입이 다 얼얼한 지경이에요.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했어요”라며 넉넉한 웃음을 쏟아냈다. 이양은 큰 키와 서구적인 외모의 겉모습과 달리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 믿는 영락없는 한국 처녀다. 미스코리아 출전을 결정한 것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그는 “전통문화는 외부세계와 소통을 통해서만 그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만큼 나를 통해 세계에 한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코드를 알리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당당히 밝혔다. 이제 막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한 그녀의 당찬 행보에 따뜻한 시선을 보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