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이어 광주지역 현역의원 중 2번째 탈당 선언

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6년 입당한 이래 지방선거 패배·대선 패배·총선 패배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정치연합에) 한결같이 지지를 보내고 몸담아 왔지만, 이제 더 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 등 현 지도부를 겨냥해 “호남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에 대한 90%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는데도 선거 패배 후 몇 년이 지나도 진정어린 사과 한 번 없었다”며 “이러한 행태는 과거 오랫동안 호남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시간 지나고 나면 홀대 해오던 수준을 넘어 무시하는 태도를 노골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임 의원은 이어 “각종 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하지 않았단 이유로 정부여당의 차가운 눈총을 받고 있을 때도 정작 당은 ‘나 몰라라’였다”며 “더 이상의 기대와 희망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정치인생을 시작한 사랑하는 당을 떠나 새로운 길을 만들어나가려 한다”며 “안철수 신당과 함께하며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중도세력 나아가서 합리적 보수까지 외연을 넓힘으로써 정권교체의 희망의 싹을 틔우겠다”고 천명했다.
또 임 의원은 “혁신과 화합으로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 있는 정당을 만드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며 “국민의 요구에 바로 응답하는 소통의 정치, 막말과 오기가 아닌 타협과 화합의 정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혹시 공천을 이유로 안 의원 측에 합류하기로 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누가 (합류를) 요청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 안에서 (공천) 배제되는 것이 우려 돼 탈당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앞으로 시민지지를 호소한다면 어느 쪽에 있어도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 의원은 향후 당내 추가 탈당 가능성과 관련, “전남 의원 일부는 (탈당) 움직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수도권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변화가 있을 걸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임 의원은 이날 탈당 선언으로 지난 20일 김동철 의원의 탈당에 이어 광주지역 현역 의원들 중 두 번째 탈당 의원이 됐다. 임 의원은 19대 초선의원으로 그간 별다른 계파색은 띠지 않았지만 크게는 손학규계로 분류되기도 한다.[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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