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어수룩한 열혈형사로 변신
김영철, 어수룩한 열혈형사로 변신
  • 민경범
  • 승인 2006.08.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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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표 감독 신작 '그놈 목소리'에 합류
'야인시대'의 김두한, '태조 왕건'의 궁예, 영화'달콤한 인생'의 조직 보스 등 선 굵은 배역을 주로 맡아온 배우 김영철이 영화 '그놈 목소리'에 출연, 그 동안의 빈틈없는 카리스마를 벗고 어수룩하고 인간미 넘치는 형사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김영철이 맡은 역은 극중 아들을 유괴당한 앵커 '한경배'(설경구)를 따라다니는 강력반 형사 '김욱중'. 강력반 형사라지만 여느 한국영화 속의 강직하고 터프한 형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잠복하다 실수로 갇혀 곤욕을 치르기 일쑤에, 아이를 유괴당해 노심초사한 한경배에게 눈치 없이 농담을 건네다 빈축을 사고, 범인의 연락을 기다려야 할 카폰으로 엉뚱하게 사적인 전화를 거는 등 다소 주책 맞고 어수룩한 형사. 그러나 불철주야 고된 잠복근무도 마다 않고 범인을 잡기 위해 애쓰는 인간미 넘치는 형사 캐릭터다. 김영철은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망가지는 캐릭터에 대해 "어쩌다 보니 카리스마 강한 배역만 연달아 맡아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김영철은 지난 6월 26일, 촬영에 앞서 강남경찰서를 방문해 일선 형사들의 생활을 밀착 취재하고 노혁우 강남경찰서장, 김성권 강력반 형사과장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등, 어느 때보다 캐릭터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철은 실화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인만큼 배역의 사실감을 높이고 일선 형사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대변하겠다는 각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은 영화 '그놈 목소리'와 영화 제작 지원에 관한 공식 협약을 체결하고, 장소협조는 물론이고 인력지원 및 차량, 헬기 등의 대규모 물량지원에 나서 시선을 끈다. 그 동안 '와일드 카드','썸','강력3반' 등 경찰과 형사를 소재로 한 몇몇 영화 촬영에 협조한 사례는 있지만, 영화 제작사와 정식으로 협약을 맺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그놈 목소리'가 최초다. 이는 실제사건 범인에 대한 '대국민 현상수배극'을 표방하고 나선 영화 '그놈 목소리'의 기획의도에 크게 공감한 서울지방경찰청이, 영화와 함께 아동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소시효가 만료된 사건이라도 국민과 합심해 끝까지 추적한다는 경찰의 의지를 표명하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것. '너는 내 운명'의 흥행감독 박진표 연출, 설경구, 김남주, 강동원의 화려한 캐스팅에 이어,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중견배우 김영철의 합류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놈 목소리'는 '유괴범에게 어린 아들을 빼앗기고 집요한 협박전화에 시달리게 된 부모의 피말리는 44일간'을 진한 감동으로 그려낼 영화.지난 1월 공소시효가 만료된 미제사건 '1991년 이형호 유괴사건'을 모티브로 한 팩션드라마다. 7월 초 크랭크인해 올 겨울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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