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금리 동결?
'미국', 콜금리 동결?
  • 김재훈
  • 승인 2006.08.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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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 금리 인상행진을 중단할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년여 만에 금리 인상행진을 중단할 가능성이 매우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전문가들은 4일(현지시간) FRB가 인플레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지표로 주목하고 있던 7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FRB가 금리동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노동부가 발표한 7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11만3천명으로 6월의 12만4천명은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14만3천명에 크게 못미쳤다. 7월 실업률도 4.8%로 6월의 4.6%보다 높아져 경기둔화와 함께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노동부 발표 이후 골드만삭스 도이체증권은 금리 인상 전망을 고수했지만 모건스탠리와 RBS 그린위치 캐피털, HSBC 증권, UBS, 버클리 캐피털은 기존 입장에서 탈피, 8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도 다음주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41%에서 21%로 크게 낮췄다. 리먼브라더스의 이든 해리스 미국경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악화된 7월 고용지표가 금리에 대한 FRB의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다음주 FOMC에서 금리동결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고 말했다. 와초비아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존 실비아도 올 가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환경을 감안할 때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것만으로도 FRB의 금리동결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의 수석 경제학자인 존 론스키는 금리동결 전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수개월 뒤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분기에 5.6%를 기록했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에 2.5%로 줄어든 데 이어 7월 고용지표마저 경기둔화세를 확인시켜준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FRB가 조만간 금리 인하 가능성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올 4분기에서 내년 중반 사이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7월 고용지표는 2분기 GDP 성장률과 함께 경기둔화를 보여주는 확고한 지표이며 실업률 증가는 기업실적이 고점에 근접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금리동결이 아니라 금리 인하 가능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이 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일반적인 평가보다 더 약화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인하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FRB는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지난 2004년 6월 이후 17차례에 걸쳐 연방기금 금리를 5.25%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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