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동은 최하위 등급인 E등급, 나머지도 D등급
27일 소방당국과 은평구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 37분경 서울 은평구 녹번동 다세대주택 주민들이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난다”고 신고했고, 이에 따라 119구급대가 주민들을 은평구청 강당으로 대피시켰다.
당시 대피한 주민은 모두 16가구 38명으로, 현재 균열이 발생한 주택 8채 주변의 진입로는 통제됐고, 전기 및 가스 역시 모두 차단된 상태다.
안전진단 결과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8채 가구 중 2동은 안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이고, 나머지 6동은 D등급이다. 이로서 8동 모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된 셈이다.
E등급은 당장 철거가 필요할 정도로 위험한 상태를 말하며, D등급 역시 정밀 진단을 통해 구조를 보강해야 건물을 재사용 할 수 있는 수준을 뜻한다.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인근 주택 공사장에서 터파기 공사로 지반이 약해져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주택이 15도 가까이 기운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은 균열이 발생한 8채에 거주하는 주민 132명에게 긴급 대피명령을 내리고, 이날 오후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합동 점검 후에 철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날 사고 현장에는 도시가스와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출동해 응급 복구 작업을 벌였고, 은평 구청과 소방당국도 사고 원인 조사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구청 직원 1명이 무너져 내린 담장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한편 해당 가구 주민들이 사고 발생 며칠 전부터 민원을 거듭 제기한 사실 또한 드러나 구청의 안일한 태도가 사고를 키운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포커스 / 장영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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