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대한보건협회와 함께 음주문제에 대한 실태를 홍보하고 직장인들의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대중매체를 통한 '직장인 절주캠페인'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복지부의 이번 캠페인은 음주로 생기는 각종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복지부 이원회 정신보건팀장은 "과음, 폭음 등 잘못된 음주는 직장인의 생산성 저하와 산업재해 위험 증가로 이어짐에 따라 교육·홍보를 통한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 된다"고 강조했다.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 14조 원 달해
우리나라는 음주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하며 폭음이 빈번하고 술을 강제로 권하는 등 잘못된 음주문화가 퍼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음주로 인한 의료비지출, 조기사망, 생산성 감소 등 음주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14조 9,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86%에 달한다.
또 전체 교통사고 가운데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990년 379명에서 95년 690명, 2000년 1,217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2001년과 2002년 각각 1,004명, 907명으로 줄었지만 2003년에는 다시 1,113명으로 늘어 전체 사망자의 15.4%를 차지했다.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건수도 2000년 2만 8,074건으로 전체 교통사고의 9.7%를 차지하던 것이 2003년에는 3만 1,227건으로 13%로 증가했다.
음주상태에서의 범죄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2001년 범죄별 현행범의 음주자 비율은 살인, 폭력, 강도, 강간 등 강력범죄와 교통사고 특례범을 합친 총인원의 43.5%에 달했다. 특히 교통사고 특례범의 64.5%, 살인범의 63.2%, 폭력범의 62.9%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보고됐다.
◆성인 1인당 연간 소주 72병, 맥주 108명 마셔
지난 2004년 20세 이상 성인의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은 소주 72병, 맥주 108병으로 국내 소주소비량은 총 93만㎘(360㎖들이 약 26억병), 맥주는 약193만㎘(500㎖들이 약 39억 병)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간한 'OECD 헬스 데이터(Health Data) 2005'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 2002년 15세이상 인구 1인당 연간 순수 알코올 소비량은 9.2ℓ로 OECD 30개국 중 1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지난 2001년 8.5ℓ에서 2002년 9.2ℓ, 2003년 9.3ℓ로 늘었다.
음주 소비량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음주 시작 연령은 더욱 낮아지고 음주율은 성인, 청소년 모두 증가추세에 있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음주율은 51.9%(남자 72.5%, 여자 35.1%)로 2001년 50.6%(남자 72.8%, 여자 32.1%)에 비해 증가했다. 청소년들 음주율은 2002년 21.0%에서 지난해 27.3%로 크게 늘었다. 음주 시작 연령은 2001년 22.89세에서 지난해에는 22.40세로 낮아졌다.
◆연말까지 절주캠페인
복지부는 국민들에게 음주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음주폐해를 줄일 수 있도록 TV,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한 절주캠페인을 진행한다.
절주캠페인을 통해 직장인들 사이에 술을 강권하는 잘못된 회식문화를 지적하고, 술을 먹지 않을 자기권한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담아 음주가 필수가 아닌 선택사항임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또 술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회식자리를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직장 음주문화를 제시한다는 내용이다.
복지부는 TV를 통해서는 오는 5일부터 9월 말까지, 라디오를 통해서는 10월부터 연말까지 공익광고를 하기로 했으며 명동과 사당동에서 옥외전광판을 통해서도 1일 100회 이상 절주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직장 내 건전음주 서약, 음주예방·문제 음주자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등 건전한 직장음주 문화 조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