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글로벌’과 ‘M&A’로 불황 넘는다
유통업계, ‘글로벌’과 ‘M&A’로 불황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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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사업 집중·해외시장 공략 등 생존 위한 방안 모색
▲ 유통업계는 최근 부진한 사업의 경우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효율화와 생존을 동시에 모색 중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2016년 유통업계의 불황 타개책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로 압축된다. 유통기업들은 부진한 사업의 경우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내고, 핵심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효율화와 생존을 동시에 모색 중이다. 유통업계는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불황의 돌파구로 삼았다. 화장품·식품·쇼핑몰 업계는 중국시장 등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M&A를 통한 사업구조 재편 작업이 한창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0월 삼성SDI(케미칼 사업부문)와 삼성정밀화학을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메가 빅딜’을 단행했다.
 
신세계도 만두생산업체인 세린식품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음료 프랜차이즈 회사인 스무디킹코리아도 인수했다. CJ그룹은 케이블방송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주식 53.9%를 SK텔레콤에 1조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2016년 적극적 M&A로 새 돌파구 마련
 
유통기업들의 적극적인 M&A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코웨이, 킴스클럽, 동부익스프레스, 대우로지스틱스 등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몸값 3조원’에 달하는 코웨이는 내년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코웨이의 최대주주는 코웨이홀딩스로, 지분 30.9%를 보유하고 있다. 2012년 웅진사태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매각되면서 2013년 1월 ‘웅진’을 떼고 코웨이로 사명 변경된 지 3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MBK는 코웨이홀딩스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코웨이 측은 최대주주인 코웨이홀딩스는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코웨이 인수전에는 GS리테일, SK네트웍스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매출 1조원에 달하는 킴스클럽도 관심사다. 이랜드는 현재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랜드리테일에서 킴스클럽을 재무적으로 분할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작업이 마무리되면 잠재인수후보군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계획이다.
 
킴스클럽의 잠재인수후보군으로는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대형유통기업과 탑마트, 메가마트 등 지방의 대형 마트 등이 꼽힌다.
 
이밖에 동부익스프레스와 대우로지스틱스, 보루네오가구와 이에프씨(에스콰이어, 영에이지)도 매각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뷰티·식품업계 ‘글로벌’로 활로 모색

 
▲ 유통업계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불황의 돌파구로 삼았다. 화장품·식품·쇼핑몰 업계는 중국시장 등 해외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 세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유통업계가 또 다른 불황의 돌파구로 삼고 있는 건 ‘해외 시장 공략’이다. 최근 내수 시장은 소비 위축,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 이에 한계를 느낀 유통업체들이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수 소비시장 매출 총액은 지난 10년간 연평균 16.1% 성장해왔다. 이에 따라 가장 주목받는 해외 시장이 됐다. 더구나 한·중 FTA 발효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K-뷰티’ 열풍을 이끄는 화장품업계가 중화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뿐 아니라 중저가 업체들도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등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섰다.
 
식품업계 역시 수출을 본격화한다. 국내 식품업체들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국산 식품은 건강하고 안전한 이미지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올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 분유 제품이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실적도 덩달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 음료 시장 수출액의 경우 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9.3% 성장했다.
 
◆시장 개척 위해 인증까지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하는 할랄(Halal)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인증을 받는 식품 기업도 증가세다.
 
할랄은 이슬람법 기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처리, 가공된 식품 및 공산품이다. 할랄식품 시장은 2012년 기준 1조880억달러 규모로 형성됐다. 오는 2018년에는 1조626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월 밀키스와 알로에주스의 할랄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2016년 본격 진출한다. CJ제일제당은 한식 브랜드 ‘비비고(Bibigo)’의 만두 제품, 할랄 인증 김치, 스낵김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 식품 시장에 내년까지 총 100개 매장을 확장할 방침이다.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는 베트남 호치민 고밥 신도시 지역에 1호점을 연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2호점을 염두에 두고 호치민 공항 인근 떤푸 지역에서 2만㎡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울러 썬앳푸드의 마늘 테마 이탈리안 레스토랑 매드포갈릭이 몽골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몽골, 러시아, 중남미 지역 등에서도 국내 업체들의 영토 확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온라인 쇼핑몰도 ‘해외 시장 확대’ 나서
 
온라인 쇼핑몰들은 현재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 업체는 각종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G마켓은 이미 중국어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G마켓은 중국어 서비스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매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GS홈쇼핑과 11번가도 중국어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초 중국인 전용 쇼핑몰을 선보이며 중국 역직구 시장을 확장시킬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도 지난해 이미 중국 역직구 사이트를 오픈하고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패션 상품군을 강화했다. [시사포커스 / 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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