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80곳 결정…70% 이상은 운영자금 조달 목적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12월1~30일)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80개 기업이 자금조달을 위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고자 하는 자금은 3조27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가 넘는 2조3900억원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다. 이밖에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6500억원, 기타자금으로 1900억원, 시설자금으로 420억원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전년 동기 (1조6400억원 규모)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코넥스시장 상장사와 비상장사 유상증자까지 포함시킬 경우 규모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유상증자가 올 들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외부조달이 어려워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부터 회사채시장이 급격히 경색된 데다, 최근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은행권 대출이자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자본시장실장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유상증자라면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다”라며 “기존 주주들 입장에서는 가장 비싼 값을 치루면서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운영자금 조달은 회사채 발행이 가장 먼저 선행되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은행대출을 고려하지만 이 역시도 안 될 경우 최후의 수단이 유상증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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